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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민 Jul 24. 2022

창원에서 한 달 살기 -9-

아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세요.

여름 여행이라서 아빠는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서 돌아다니자고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오늘도 아침 먹고 침대에서 빈둥거리다가 해가 한껏 달아오른 12시에야 숙소에서 나왔다. 아빠는 프라이팬처럼 뜨겁게 달거진 자동차를 에어컨으로 식히고서 진해를 향해 운전하셨다. 30여분을 달려서 우리 가족은 보타닉 뮤지엄에 도착했다. 야외 관람이고 실내는 에어컨이 없는 온실이라서 더위를 피할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입구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엄마가 시원한 주스를 사주셨다. 더위는 싫었지만 더위 핑계로 이렇게 시원하고 달콤한 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좋았다. 나는 내 주스를 다 먹고 아빠의 요거트 스무디도 뺏어 먹었다. 찬 거 많이 먹으면 배탈 난다고 아빠가 걱정하셨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빠가 요거트 스무디를 안 시켰으면 내가 뺐어먹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빠! 혼자 드실거면 앞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세요!


-2022.7.22. 진해 보타닉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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