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운여 해변에서-
갯벌 위에 남아있는 발자국 모습에 잠시 멈췄다. 자세를 엎드리듯 낮추어 원하는 앵글을 만들고 촬영을 했다.
그리 새로운 소재도 아니고 뻔한 소재인 발자국뿐이었는데
왜 이 발자국이 끌렸을까?
집에 돌아와서 발자국 사진을 다시 보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두 발자국이 엇갈려 있음을 발견한다.
내가 그걸 의식하고 찍었던가?
사진을 찍고 나서 의도치 않았던 해석을 그럴듯하게 붙이는 것은 좋지 못하지만
이 피사체에 끌림이 생겼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며 사진을 다시 보는 것은
사진 감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갯벌에서는 해가 저물 때 빛이 예쁘게 밀려들어온다.
오늘은 밀물보다 먼저 빛이 밀려들어왔다.
갯벌의 거무튀튀하고 질퍽한 진흙을 비추는 빛은 그래도 눈부시다.
-2016.11.13 충남 태안 운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