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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민 Dec 05. 2016

비워지는 쓸쓸함과 정리되는 마무리.

단양 청소년 사진 동아리 '단빛' 사진 전시회를 마무리하면서

내일이 전시회 마지막인데 아침부터 바로 액자를 정리하고 전시관을 비워드리겠다고 이야기하자

전시장 관리 직원분이 나에게 말하였다. 

"이왕이면 늦게 정리해줘요."

"전시회 마지막 날 정리할 때면 뭔가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해져..."


"네 알겠어요. 그럼 오후 3시부터 치울게요"

아이들에게 내일 오후 3시부터 자신의 액자를 가지고 가라고 연락하였다. 


다음날 오전부터 전시장을 홀로 지켰다.

띄엄띄엄 오는 낯선 방문객들과 그들의 울리는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 

왁자지껄했던 어제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며 뭔가 낯선 감정이 가슴에 다가왔다. 


이제 세시. 아이들이 전시장에 와서 자신의 액자를 가지고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하나, 둘씩 떼어지는 액자들과 그곳에 생겨나는 빈 공간들.

그 빈 공간과 함께 무언가로 꽉꽉 채워져 있던 내 가슴에도 빈 공간이 깃들기 시작하였다. 

허전하고 쓸쓸하였다. 조금 전에 다가왔던 낯선 감정의 실체였다.

숨 가쁘게 많은 일들로 꾹꾹 눌러 담았던 허전함과 쓸쓸함이 오늘에서야 이렇게 다가왔다.

비워져 가는 전시장과 함께 나의 올 한 해 많은 것들이 이렇게 내려져가고 정리되어 갔다.  



-2016.12.03 단양 문화마루에서-


<아래는 단양 청소년 사진동아리 단빛의 사진전시회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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