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라다크 '레' 여행-8 판공초 메락 마을
하늘, 호수, 산 그리고 초원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메락 마을에서 제가 한 일이라곤 걷다가 쉬다가, 걷다가 쉬다가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할 일 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메락 마을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지도 않았고 빠르게 흐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이 아닌 자연과 함께 흐르는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제 마음의 시간도 자연과 함께 평안하게 흘러갔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이 품고 있는 태고의 시간과 판공초 호수 물결의 잔잔한 흐름.
하늘 위 구름의 편안한 흐름과 초원 위 소들의 평화로운 일상.
수천수만 년 전에도 지금의 모습이었을 이곳에서 하루를 흐르는 모든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소중했던 순간도 없었고 더 필요 없는 순간도 없었습니다. 모든 순간의 가치가 공평하게 흘렀던
완벽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제 생에 가장 평화로웠던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