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책 집필 중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의 꿈을 돕기 위해 <나는 강사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강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교육한 적이 있었다. 수업을 하자마자 사람들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연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을 뿐 본인이 강연을 하고 싶은지 강의를 하고 싶은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이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없었다.
여러분들도 강사가 되고 싶거나 더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아마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강연과 강의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가? 네이버 어학사전을 참고하면 강의는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침에 목적이 있고 강연은 일정한 주제에 대하여 청중 앞에서 강의 형식으로 말함에 목적이 있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강의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강연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제품 설명회는 강연에 가까울까? 강의에 가까울까? 굳이 분류한다면 강의에 가까울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난 후부터는 제품 설명회는 강의에서 강연의 영역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 이전까지의 제품 설명회를 듣고 있으면 대학교수가 강의를 하듯 PPT 화면에는 읽을 수도 없게 개미 글씨로 글들이 가득했고, 설명하는 사람은 자신의 제품을 자랑하기 바빴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강사는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의 제품 설명회를 보고 있으면 어떤 강사보다 뛰어난 스피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해서 수많은 강사가 아마 그의 능력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서점에 가보면 그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제품 설명회를 강연 기술로 풀어준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정확히 따지면 스티브 잡스는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다. 그의 이야기의 핵심은 애플 제품을 구매해라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스티브 잡스의 제품 설명회를 듣고 있으면 너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스티브 잡스는 완벽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핵심은 리허설에 있다. 스티브 잡스는 단 하 번뿐인 제품 설명회를 위해 리허설을 몇 번이나 할까? 10번? 20번? 100번?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무려 3,000번 이상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잡스는 왜 3,000번이나 리허설을 했을까? 리허설을 100번 하게 되면 99번째 했던 실수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럼 리허설을 3,000번 정도 하면? 2,999번째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군더더기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쓸데없는 내용을 줄이고 또 줄이고, 실수를 또 줄이고 또 줄여서 정말 필요한 내용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기에 스티브 잡스는 최상의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잡스가 중간에 자연스럽게 던지는 농담도 애드리브가 아니다. 연습을 통해 연출된 상황일 뿐이다. 3,000번 연습을 하면서 어떤 타이밍에 관객이 반응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가장 좋은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여러분들이 만약 강의를 하기 원한다면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전달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연자가 되고 싶다면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난 강의는 대본을 쓴 작가처럼 강연은 대본을 다 흡수한 배우처럼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자신이 대본을 직접 썼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대본의 내용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대본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탁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난 강의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누구의 지식이 아닌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연구해서 자신의 지식을 강의했으면 한다.
반대로 배우는 대본을 직접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리허설이 필요하다. 대본의 대사만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대본을 다 흡수해서 완벽한 상황을 연기해 줘야 관객들이 메시지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그럼 강연자는 어떻게 리허설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무대를 통해 리허설을 할 수 있겠지만 그전에 살아 있는 강연을 하고 싶다면 김 아무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내용을 메시지로 담아 전달할 수 있어야 된다. 그 메시지를 갖고 마이크를 잡는 순간 배우처럼 강연을 할 수 있을 때 스티브 잡스처럼 팬덤을 확보한 강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