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쓰는 걸까?

제1장 책 쓰면 창업이다

by 스피커 안작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매일 새롭게 세상에 나오고 있는지를 말이다. 사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한 달에 6천 권이라던가? 도대체 그들은 무슨 얘길 그렇게 하고 싶은 걸까?

그들이 그렇게 많은 얘기들을 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세상에 알려주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거나 그 길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유명세를 치른 책 한 권은 은둔형 외톨이가 15년 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세상에 나온 이야기였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지만 그 책이 그런 상황에 있던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이 그 책을 접할 기회가 있을까? 따위의 의심은 일단 하지 말자. 어떻게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또 작가는 그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겠다. 우리는 저마다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정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 동일한 문제 앞에서도 각자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부터 풀어가는 과정까지 모두 제각각이다. 동일한 것 같지만 전혀 동일하지 않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린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우린 모두 우주 같은 무한하고 신비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우주와 같다고 주장한 과학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출처가 불명하다.

여하튼 우리 각자는 모두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 특별함을 특별함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너무나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쓴다는 건 엄두도 못 내는 거다. 더군다나 책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쓸 수 있는 소재가 엄청나게 많다. 세상에 지금 봇물처럼 쏟아지는 책들의 정체는 다름 아니라 그렇게 조금 더 일찍 자신들의 특별함을 깨닫고 풀어낸 사람들의 경험담에 불과한 것이다. ‘불과하다’는 표현은 어쩌면 좀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만큼 또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서점에 갈 것도 없이 그냥 인터넷으로 한 번 검색해 보면 또 알 수 있다. 어떤 책들이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베스트셀러라고 국내 도서 판매 100위 안에 드는 책들은 대부분 주제가 비슷하다. 말 좀 예쁘게 해 보자 라는 내용의 책이 백만 부가 넘게 팔렸다. 직장 생활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열 받는 데 그거 잘 풀어내는 법도 있다. 어쩌다 어떻게 해서 어떤 직장에 갔는데 너무 좋더라. 너도 가봐라. 어디 어디를 놀러 갔는데 이렇게 이런 방법으로 가면 좋더라. 내가 어디가 아팠는데 이렇게 해서 나았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렇게 풀었다. 뭐 그런 내용이다. 단연 인기 많은 책은 돈을 더 많이, 더 쉽게 버는 부자가 되는 방법들에 대한 내용이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쉽게 버는 방법은 없다. 주식, 부동산, 재테크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경험담 같은 거다. 실제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책을 보고 따라 해서 부자가 된 사람 얘기는 또 별로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했고 운도 따랐을 것이고 그만큼의 환경을 구축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들의 얘기가 대부분이다. 소위 자기계발서로 통칭되는 책들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도 있다. 상상도 못 할 경험담들도 많다. 따라 하기 힘들다.

그럼 도대체 평범한 우리는 어떤 얘기들을 적을 수 있을까? 뭘 써야 할지 살짝 한 번 들여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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