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 써야 할까?

제1장 책 쓰면 창업이다

by 스피커 안작가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 막연해하고 자신 없어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해 오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툴고 두렵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책에 대한 고정관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재밌거나 특별하거나 장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그런 직업이나 직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위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된다. 그럼 또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을 가져야 할까? 꼭 재밌거나 특별하거나 장점이 있어야 할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 책 쓰기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이유들을 써 보자. 당신이 알바든,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백수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될 수 있었던 특별한 방법이라든가 계기라든가 그래서 행복한 이유나 고충, 노하우나 삶에 대한 철학을 써 보자. 동일한 상황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알바라서 행복하다라든가, 참 유명한 드라마도 있었다. 슬기로운 감방생활이라든가. 나는 일용직 노동자의 삶이 참 좋다.

매일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50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당신만의 방법들을 써 보자. 꾸준히 혹은 상습적으로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 비슷한 시간이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대부분 경쟁하는 삶에 익숙해졌고 그래서 지치고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산다. 우리는 일반적, 대부분, 대중적, 상식적, 보편적이라는 단어를 아주 아주 싫어한다. 그런 표현들이 우리를 경쟁으로 몰아가는 원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내는 청년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난 취직과 결혼과 출산과 더 많은 당연히 가져야 할 것들을 포기하는 많은 청년들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들이 얼마든지 경쟁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알려 줄 방법도 없고 설령 알려준다 해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규정한 틀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얼마든지 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메시지들을 세상에 알려주면 된다. 지금 당장 써 보자.

어떻게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외국인과 결혼을 하게 됐는지 지금의 삶은 얼마나 행복한 지 써 보자.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결혼 이야기를 들려주자. 혹은 솔로라서 혹은 성소수자라서 행복할 수도 있겠다. 그러다 이혼할 수도 있고 재혼할 수도 있지 않나? 오직 결혼만이 행복한 삶이라는 고정관념도 깨부술 수 있다.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동거라는 삶에 대한 철학을 써보자. 그러면 또 그렇게 행복하거나 불합리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사실... 불행으로 끝나는 얘기는 창업을 전제로 한 책으로 출간되기는 어렵다. 불행한 삶을 극복하고 행복한 지금에 이른 과정이 제일 좋겠다. 그리고 우린 행복을 추구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거니까.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일단 출판사 부담으로 출판을 하는 거니까. 우선 책으로 출간되기 원한다면 일단 행복해져야 한다. 좀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모두 행복하길 원하지 불행하길 원하지는 않으니까. 그냥 행복해 지자. 무조건.

당신이 싸워서 이겨낸 병(?)이 있다면 써도 좋겠다. 탈모를 극복했다거나, 다이어트를 성공한 당신만의 비법 같은 것도 좋다. 도박을 극복했거나, 음치나 몸치를 탈출했다거나 하는 경험들을 들려주면 된다. 어려웠던 점이나 빠지기 쉬운 유혹 같은 것들도 있었을 것이다. 난 정말 음치와 박치를 치료(?) 해주고 가수로 데뷔시켜 준다는 상품을 꼭 구매하고 싶다.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경험들을 공유해 주면 된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임하영>처럼 일체의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야기나, 중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의 삶을 찾은 이야기나, 남들이 부러워하거나, 욕하거나, 걱정할만한 직업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찾은 행복이야기도 좋겠다. 의대를 자퇴하고 특별한 대학교의 총장이 된 청년 이야기도 있다. 난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그냥 일반적인 회사를 그만뒀을 뿐이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나와 우리 가족에겐 엄청난 결단이기도 했다. 그 결단을 하고 실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반대가 있었을까? 여러분도 아마 그런 시간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두려워서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분도 있을 테다. 그런 모든 하거나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글로 써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면 된다. 더 특별하거나, 더 공감되거나, 더 희망적이거나, 그냥 다르기만 해도 된다.

삶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문점을 써도 좋다. 도대체 사랑이 뭔지, 공부가 뭔지, 종교가 뭔지, 돈이 뭔지, 예술이 뭔지, 가족이 뭔지 자신이 가진 어떤 의문점이든 글로 풀어내 보자. 그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풀어나갈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못 생긴 이성이 좋은 이유라든가, 이기적인 사람이 좋다든가, 돈이 좋다든가 아니라든가, 게으르거나 소심하거나 키가 작다거나 하는 자신이 좋다든가 싫다든가 그래서 행복하다든가 어떻게 변했다든가 하는 내용들은 공감하는 사람들이 없을까? 그런 사람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자. 당신의 팬을 만들고 그들과의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 보자. 굳이 어렵고 힘든 취직을 위해 몇 년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보다 더 나은 결정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도 적성에 안 맞아 뛰쳐나오고, 늙었다고, 못한다고 쫓겨 나오고 그렇게 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창업해서 망하고 좌절하는 사람들 얘기가 주변에 차고 넘친다.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대인관계를 잘 풀어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쓴 책들이 이미 나와 있기도 하다. 직장동료나 상사, 이성 친구나 애인, 남편과 아내를 잘 다루는(?)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써야 한다. 또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쓰면 된다. 어떤 직장동료, 어떤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면 좋을까?

욕하거나, 게으르거나, 무책임한, 기회주의 직장동료나 상사에 대한 이야기도 좋다. 게으르거나, 바람 피거나, 갱년기, 극성스러운 남편이나 아내를 다루는(?) 방법도 좋다. 배우자의 직계가족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도 좋겠다. 시누이나 처남이나 골치 아픈 인재(?)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00 사용 설명서’라는 이름으로 많이 나온 책들이다. 당신만의 특별하고 디테일한 경험은 돌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보면 된다. 초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맞춰가면 세상에 없는 특별한 책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을 책으로 내면 된다. 없으면 만들어도 된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다. 그거 하나로 사업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라면 하나 기가 막히게 끓이고, 책도 쓰고, 장사해도 된다. 튀김 하나는 자신 있나? 부침개에 미쳤나? 돈가스를 너무 사랑하나? 변기나 하수구 뚫는 거 하나는 맡겨 달라고? 그런 사업을 하시는 분도 있다. 하다가 희한한 경험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넣어도 된다. 어떤 식으로든 풀어나갈 방법은 많이 있으니까.

어떤 특정한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은 그에 관한 책을 써도 좋다. 평전이 될 수도 있고 그의 철학을 묶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 처칠에게서 리더십을 배울 수도 있겠다. 잘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의 열정과 노력이 일궈낸 놀라운 성과를 찾아서 기록하는 것도 좋다.

역사나 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넓게는 대륙으로부터 국가, 도시, 마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살고 있거나 관심 있는 지역에 대한 내용들을 파헤쳐 보는 것도 좋겠다. 특정지역 백배 즐기기라는 책들은 그렇게 나왔다. 멋진 동네를 좀 알려주자. 멋진 책으로 말이다. 그 동네를 제대로 알려면 당신의 책 한 권은 봐야 한다는 편견을 만들어 버리면 된다.

우리 대부분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 일상들이 늘 즐거울 수는 없다. 오히려 지루하거나, 무료하거나, 지치거나, 벗어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린 그런 말들을 자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럼 그걸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월요병 때문에 대부분 직장인들이 힘들어하는데, 출근하면 좋은 이유를 찾아서 모으면 책이 될 수 있다. 지겨운 남편과 아내를 다시 관찰하면서 뒤집어 보는 연습을 해 보자. 동일한 사건을 두고 그와 그녀의 입장에 서서 한 번 글을 써 보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생을 두 번 산다고 그러잖나? 그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라고 한다. 난 되도록 빨리 당신이 두 번째 인생을 즐기길 바란다. 당신이 누구와 함께 하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다. 당신이 피할 수 없는 ‘사람과 상황’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써보자. 그게 당신만의 책이 되고 사업이 된다. 생각보다 당신과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많다는 것을 책을 쓰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팬이 생길 것이다. 그럼 다음 책도 초판은 다 팔린 거나 다름없다. 그러면 책 출판하기가 더 쉬워진다. 출판사의 재고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의 성장기별로 들려주고 주고 싶은 동화나 음악도 있을 테다. 그걸 묶어서 책으로 낼 수도 있다. 그러려면 당신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거나 그런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겠다. 육아에 관심이 많거나. 그럼 좋은 아빠 거나 엄마일 가능성도 높겠다. 아니면 극성스럽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은 작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의심하지 마시라.

때론 당신이 가진 전문 지식이나 인문고전 도서를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풀어서 쓸 수도 있겠다.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세무지식이라든가, 물리학이라든가, 미적분이라든가, 상대성이론이라든가 하는 내용들을 적을 수도 있겠다. 사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경제와 경영에 관한 지식들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금융상품에 대한 얘기들도 익숙해질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바람이라기보다는 필수적인 교과내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이에게 돈은 정말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돈’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돈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릴 때 돈에 관해 얘길 하면 ‘애들은 몰라도 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돈을 다루는 경제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어릴 때부터 가르쳤다면 대한민국 청년들이 지금처럼 오직 대학만을 위해 내달리는 힘든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서양의 철학서는 성인들도 읽고 이해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한다. 어린이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해설서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논어와 맹자가 있듯이 자본론, 군주론 같은 책들도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그림책 버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 많이 알수록 더 쉽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설령 전문가 집단에서 보기에 좀 우습거나 조금 다른 해석이라 하더라 해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생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획일화되거나 이원화된 논리로 무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게 더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든 다양한 생각들이 넘쳐나면 좋겠다.


이 밖에도 너무나 많다. 정말 무궁무진하다. 도대체 왜 쓸 게 없다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많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책 제목만으로도 몇 백 개는 적을 수 있겠다.

그렇게 당신만의 구체적인 얘기를 적어 보자. 매일 적어도 좋고 하루 만에 적어도 좋다. 꾸준히 자신의 경험담을 적을 수 있다면 그것은 책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도저히 모르겠다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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