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체 원고를 쓰지 않는다

제3장 1년에 12권, 다작 비법

by 스피커 안작가

난 전체 원고를 쓰지 않는다.

전체 원고가 A4용지로 100장이 기준이라면 80장 정도만 채운다. 단 80장 안에 전달해야 할 핵심 내용은 반드시 채운다.

예비작가 - 그럼 20장은요?

택스코디 - 편집자와 채워 갈려고 남겨 둡니다.

짧은 기간 다수의 출간 계약을 하고 난 후 각기 다른 편집자와 투고한 원고를 수정, 추가를 진행했다.

난 편집자의 의견을 신뢰한다. 그들은 정확하다.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여 추가할 부분, 뺄 부분, 수정해야 할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 탁월하다.

그러한 이유로 난 전체 원고를 쓰지 않는다. 80장 정도 되었으면 출판사에 투고를 진행한다.

그리고 투고하기 전 제목과 목차를 다시 한번 더 점검한다.

난 이때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제목에 책 한 권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장 제목, 소 제목 역시 세심하게 살핀다. '제목과 연관성이 있는가, 장과 장 사이의 연결 흐름은 괜찮은가, '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수정하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많은 공을 들여, 탄생한 제목과 목차도 편집자의 손을 거치면 처참하게 부서진다.

그들이 제시하는 제목, 그들이 구성하는 목차는 늘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난 출간 계약을 앞두고 늘 이렇게 얘기한다.

'원고의 수정 및 추가는 철저히 편집자의 뜻에 맞추어 진행하겠습니다.'

편집자와 진행하는 수정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늘 즐겁게 손발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출판 업계의 최신 동향과 독자들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들을 난 무한 신뢰한다.

또 그렇게 나온 책들은 평타 이상 팔리게 마련이다.

투고한 원고가 출판 계약에 성공한 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이번엔 어떤 편집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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