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다. 이제 앞으로 난 걷지 못하는 걸까?
나는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면 벌떡벌떡 일어나서 달려가곤 했었다.
원인이라도 알고 싶었다. 내가 점점 걷지 못하게 되고 있는 이유를...
병원을 여러 군데 갔지만 그 어떤 병원도 내 병명을 확정 내리지 못했다.
약 10일 뒤 내가 길랑바레 증후군 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동아대병원에서 들었다.
살면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이상한 병이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10만 명중에 한 명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라고 한다.
희귀한 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병까지 희귀병에 걸릴 줄 몰랐다.
원인이라도 알고 나면 속이 편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원인을 알고 나니 '완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찾아왔다.
다행히 완치는 된다고 한다. 길랑바레 증후군을 통해 장애의 두려움과 불편함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행히 난 낙척전인 성격이라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다.
난 이 글을 통해 2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장애는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다. 우리가 극복할 수 있으며 우리를 강하게 도와주는 디딤돌이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인정만 하고 살아가면 장애를 달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장애는 더 이상 나에겐 장애가 아니다.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정말 없는 나라이다.
병원 지하주차장에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있고 병원인데도 건물 전체에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는 곳도 있었다. 장애를 겪어 보니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강하게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도로에 장애인을 위한 노란색으로 된 울퉁불퉁한 네모 블록이 있었다. 어느 순간 도로에서 그 표시가 사라졌다. 장애인들은 집에만 있어라는 것인가? 어느 날 나는 장애인이 되어보니 장애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당신은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되고 나서 깨닫지 않았으면 한다. 내 글을 읽고 깨달았으면 한다.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이지 격리시켜야 될 일은 아니라는 것을.
당신이 장애인이라면 아마 지금의 대우에 분노했을 것이다.
나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자. 그게 나가 되는 순간 세상 살기 참 힘들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