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돈 워리~ 돈 해피

돈보다는 이유를 찾아라

by 스피커 안작가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리는 모였다.

나를 통해 모이게 된 청년들.

나를 제외하고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청년들이다.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하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너 돈 있니?”, “어느 나라부터 갈 거니?”, “살만한 가보다?”


대부분 세계여행을 말하면 돈부터 물어봤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당연한 질문일 수 있다. 난 세계여행을 떠날 때 몇 백만 원 밖에 없었다. 돈 없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럼 어떻게 여행을 할 것 인지 물어본다.


사실 이 생각은 안 해봤다. ‘그냥 떠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질문을 계속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고민 많고 아는 게 많으면 실행을 못 하는구나’ 그냥 떠나보고 생각하면 안 될까?


같이 가는 청년들도 물어봤다. 돈은 어떻게 해요?

“돈은 필요 없어. 여행하면서 벌면 되니까! 돈 아무도 갖고 오지 마! 우리는 돈 없이 여행을 할 거야! 돈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우리는 집에 용돈을 보내주는 자녀가 되자!”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너무 안타깝다. 돈은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보기 전에 ‘내가 세계여행을 왜 떠나려고 하는지, 우리가 왜 함께 떠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왜가 성립이 되고 이 왜가 머리에 정리가 되면 각자의 역할이 정해질 것이고 그 역할에 맞는 수단으로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돈이 생각의 1순위가 되니 꿈도, 도전도, 행동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느 나라부터 갈 거냐고? 난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세계여행을 할 계획이었다. 혼자서 베트남 다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묶었던 호텔 직원이랑 친해졌었다. 내가 한국으로 가는 날 그 청년이 나에게 물었다.

“한국에서 무슨 일 하세요? 바로 출근하나요?”

나는 작가이자 강사라서 출근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바로 할 일도 없는 한가한 프리랜서.


“어떤 주제로 강연하고 글을 쓰세요?”라는 질문에 난 꿈과 독서에 대해서 강연한다고 말했더니 “그럼 내 꿈도 찾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청년.


‘베트남 청년도 꿈을 찾고 싶구나’ 베트남은 우리에게 아픔을 당했던 나라다. 우리를 싫어할 만도 한데 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이돌과 박항서 감독님 덕분. 모든 아이돌과 감독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베트남은 90년대 우리랑 다를 게 없었다.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가고 대학만 나오면 취업을 할 수 있는 시기. 그런데 이 청년은 90년대 우리랑 조금 달랐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생각을 먼저 하고 공부를 하고 이 생각을 먼저 하고 일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세계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다음 나라는 베트남 여행하면서 생각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은 계속 물어봤다. “그다음 나라는?” 그때 가서 생각할게요. 내일 일도 모르는데...


살만하냐고? 살만하다. 그러니 살아있지.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만큼은 됐으니. 난 차도 없고, 명품도 없고, 쇼핑의 흥미도 없고 돈 쓸 일이 없다. 그저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 카페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노래도 들을 수 있으니.


살만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고 싶어서 난 떠났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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