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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17. 2022

간절한 이룸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17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는 간절한 이룸에 대한 사색입니다. 

데미안의 한 구절이 저에게 의문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말이다. -데미안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이 문구는 정말 그러한가?라는 의문과 

내 삶에 간절함이 묻어났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지라는 사색을 동시에 갖게 합니다. 


여러분은 간절함 끝에 성공의 열매를 얻어낸 경험이 많이 있으신가요?

사람마다 간절함의 깊이가 다르기에 그리고 상황에 따른 제약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모든 간절함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약간의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의문을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이지..라고 치부하며 과거의 상황을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죠.. 


이에 내가 간절히 이루어 냈던 과거의 경험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간절히...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요?

문득... 상황과 경험의 과정이 생생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펑펑 울며, 나약한 저를 다그치고,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거야라며 회의감에 빠졌던 

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인지, 나는 왜 단단하지 못한 채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으로 태어났는지 등을 

기도하며 원망과 좌절을 쏟아 내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처한 상황들이 절대적인 상황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너무 힘이 들고 작아지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보지 않으면 그만이었던 것을 

그때는 그 상황에서 견디는 것이 간절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때는...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건 

우리는 때에 따라 간절함의 깊이가 깊어지기도 옅어지기도 하는 사람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제 경험으로 돌아와서 인생을 살면서 한번 이상씩 부딪히는 문제인 '취업'을 위한 저의 간절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정말 평온하고 편안하며 워라밸이 지켜지던 곳에서 근무를 하다가 

문득, 이렇게 살면 발전 없는 삶을 사는 것 아닐까?라는 회의감에 

나만의 색깔을 찾으며 덕업 일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던 때가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왜 그 편하고 워라밸이 지켜지는 직장을 나오려고 하냐고 만류했지만..

그때의 저는 <성장>이 더 간절했기에 

(지금 남편 말에 따르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를 설득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응원을 받았죠.. 


저의 간절함은 덕업 일치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곳 (이라고 생각했었던...)을 찾고 

취업(이직) 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하며 발휘되었습니다.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를 찾아 연구하고 그 회사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부분들을 공부하며 

그곳의 대표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내가 찾을 수 있는 인터뷰들은 모두 찾아보며 

나름대로 회사를 검증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작업이 간절함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회사에서 노출하고 싶은 요소 즉, 마케팅적인 측면의 이미지만을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 생각합니다. )


열심히 공부하고 나름대로 검증하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찾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찾아가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포트폴리오도 전달하고 1차 면접을 본 후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또다시 2차 면접을 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꽤 긴 여정을 보냈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서류, 면접 등을 거친 후에도 채용인 아닌 간이 테스트(행사 참여인력)를 받았었죠..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얼마나 대단한 회사이기에 입사 과정이 이렇게 어려운 거야?라고 의문이 들 정도였지만 그 당시의 저는 그저 나를 좋게 봐주셔서 기회를 주신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렇게도 간절했던 덕업 일치를 위한 저의 취업 여정은 

결국 <취업성공>이라는 달콤(할 것만 같았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 후에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다시 데미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때의 저는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이루어 냈죠.. 


이 경험은 데미안의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말이다.'에 일부 동의가 가능하게 해 준 경험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간절함의 끝은 참 어렵습니다. 

그때의 나는 간절해서 목표를 이룬 듯 보이나, 사실 나의 목표는 반만 이루어졌었기 때문이죠. 

이 회사에 취업준비할 때 저는 <덕업 일치>를 목표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취업>을 성공하였지, <덕업 일치>를 성공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명제를 조금 더 나눠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얼마나 이루어 낼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합니다. 

얼마나 이루어 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고민 없이 

간절함과 이루어진다는 추상적 지표만을 따라가면 

실망과 혼돈이 생길 수도 있으니, 나에게 스스로 물어봅시다. 


그것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고 싶은지.. 

그리고 간절함이 이루어질 수 있는 행동을 해봅시다. 

간절함은 이상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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