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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28. 2022

착한 사람 콤플렉스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28

오늘 소통하고 싶은 주제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입니다. 

때로는 선한 행동이 나의 기분을 고려하지 못한 채 의무적으로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선하지 못한 나의 행동이 죄악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내가 이기적이게 생각이 되거나, 

계속적인 수용으로 지쳐가는 스스로를 발견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진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들이 겪는 콤플렉스를 말합니다. 

저도 어느 순간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휩싸였던 적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일상 속에서 가정 안에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오해와 소진을 가져오게 됩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어 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탁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주다 보면 타인의 목소리에 묻혀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며 함께 공생하는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멋진 일이지만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며 적절히 관계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는 타인의 부탁을 먼저 처리해야 마음이 놓이는 병을 가지고 있었었습니다. 

내가 일을 하다가 타 부서의 자료 요청이 들어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자료를 찾아 전달하였죠. 

그러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잃어버리거나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쌓이는 등의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부탁은 잘 들어주지만, 부탁을 잘하는 성향이 되지 못했기에 남은 일은 언제나 저의 몫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의 반복은 번아웃을 가져 옮을 지난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녀로 태어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스쳐 지나가듯 말하는 가족의 부탁을 무리해서라도 들어줘야 마음이 편했습니다. 

장을 좀 봐달라 부터, 물건이 필요한데 구해달라는 요청까지 

다양한 요구들이 있었고, 무리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가족들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여력이 사라집니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의 목소리에 민감해지는 경험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안의 목소리에 무뎌짐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oo이 필요한데 도와주실래요?라는 요청은 들리지만

너에게 쉼을 주는 것은 어때?라는 내 안의 소리는 안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기대와 실망을 가지고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제가 당신을 도와 드렸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을까요?라는 기대에는 인정의 리액션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나음님이 도와주셔서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 혹은 나음이 도와줘서 원하는 물건을 빨리 찾았네 고마워! 와 같은 리액션이 에너지가 되는 순간을 경험했죠. 하지만 이런 경험은 초기의 도움에서는 상호작용이 잘 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도움은 감사보다는 당연함으로 느껴져 점점 힘을 잃게 됩니다. 


기대와 실망을 갖지 않으면 좋았을 것을..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면 많은 상황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거절을 하면 타인들에게 외면받을 것 같은 두려움도 함께 생기게 되죠. 

우리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생각을 인지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문득 약속시간에 늦었는데 차가 너무 막히는 상황에서 

앞차들이 양옆으로 갈라지거나 사라져 빨리 달리는 상황을 상상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때, 차들이 사라지길 바라는 내 마음이 불편해짐을 동시에 느꼈던 상황 


사실 상상 속에서 일어난 일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불편했었습니다. 


저와 같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데미안에 나와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다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생각들을 무작정 배척하거나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내치지는 말라는 말이야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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