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관념을 이기는 방법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학교에 가고 오는 길에 항상 깡충깡충 뛰어다녔던 나. 단순한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전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며 뛰어다녔으니까요. 심지어 보도블록을 피해 찻길로 내려가 걷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 선을 밟기라도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죠. 아마도 그건 일종의 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강박이 사라졌지만, 문득 다른 강박들이 내 삶 곳곳에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강박들이 어떤 형태로 나를 가로막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생각은 최근에 읽은 책 덕분에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강박에 빠진 뇌'라는 책인데요. 강박이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나 자신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마다 "이제까지 해오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주변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미 그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포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이유들은 마치 나를 보호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일 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못 이기는 척 등을 내맡긴 채 포기를 향해 떠밀리고는 했습니다.
한 번은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나는 항상 포기부터 하는 걸까?', '왜 새로운 도전에 앞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아가기를 망설이는 걸까?'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하니까.' 정도가 유일하게 떠오른 답이었죠. 심지어 나 조차도 그 대답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마치 포기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포기'라는 단어에 기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강박처럼 나를 가로막고 있는 그릇된 관념을 깨기로 말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념은 자신에게 안락한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스스로를 성장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념은 단순히 생각만으로는 깨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죠. 행동으로 옮겨야만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뇌를 바꾸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 못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쩌면 알고도 '안 하는' 것일 테지요.
결국, 우리의 삶은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완성되는 것입니다. 실패는 성장의 한 부분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실패할까 두렵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은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요?
나 자신에 관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존의 습관화된 관념 속 이유들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집니다. 나 자신의 성장이 더 우위에 있게 되는 것이죠. 다른 이유는 잊어야 합니다. 이 도전을 통해 얻게 될 나의 더 나은 모습을 그리며 실제로 움직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더 이상 '포기'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강박이든 고정관념이든 행동을 통해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강박적 습관이 있거나 그릇된 관념이 머릿속에 고정되어 있다면 하나씩 꺼내어 종이 위에 적어 봅니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나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죠. 이렇게 차근차근해보는 겁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포기 대신 도전을 선택하고, 고정된 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