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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들이 Jul 01. 2024

이야기가 삶이 된다면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주변 친구에 관한 이야기부터 유명한 인사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에 감탄하고, 때로는 엄청난 운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느끼며,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웃고 울며 살아갑니다.



    어떤 성공적인 사람들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극적인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야.", "와, 진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마치 자신과는 다른 세상 사람의 이야기라는 듯이 말이죠. 현실에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거나, 그저 운이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반해, 우리 자신의 삶은 지루하고 평범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더욱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이러한 느낌을 증폭시킵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밀려오는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인 것이죠. 우리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별것 없어 보이게 만듭니다.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과연 나의 삶도 이야기가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죠. 이 책의 저자는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써보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읽고 나니 뭔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삶의 이야기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자취들을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 중심에는 '수동적'이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즉, '살아지는' 삶이었기에 특별할 것도, 재미있을 것도 없었던 것이죠.



    만약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가 사람에게 붙잡혀 가지 않고 그냥 바닷속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니모가 바다로 다시 돌아갈 노력을 하지 않고 잡혀간 어항 안에서 그냥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니모를 찾아서'라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삶은 이야기가 된다'는 생각을 바꾸어 생각해 보니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삶이 된다'는 통찰 말입니다. 이 생각의 중심에는 '능동적' 개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대로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내가 원하는 이야기대로 삶의 방향을 맞추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면 결과가 어떠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의 이야기에 맞추어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만으로 이미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통찰에 비추어 본 후에야 왜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삶은 특별해 보였는지, 나의 삶은 왜 별 볼일 없어 보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특별해 보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살았기에, 그 삶은 흥미롭고 가치 있게 보였던 것이죠. 반면, 나는 나의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할 것 없이 느껴졌던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실패와 좌절도 겪게 될 것입니다. 특히 자신과 싸워야 할 상황이 많아지기도 할 것이고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삶을 통해 그려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능동적인 삶을 선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고민하고 계획할 것입니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이야기가 되어 가겠죠. 물론 실패와 좌절도 겪겠지만, 그리 힘들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것마저도 나의 이야기 속 한 부분이 될 것이니까요.



    나의 이야기가 나의 삶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보기'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매일매일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이미 마음 안에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렇게 내 삶의 이야기 첫 줄이 벌써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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