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不百年,#이집트여행에서 얻은 것
財不百年- 부자가 3대를 못가는 이유
어쩌다보니 여행일정이 이집트를 향하게 되었다.
정말 생각지않던 코스였다.
미처 준비하지못한 게 한 두개가 아니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집트는 엄연히 아프리카 대륙에 있고 수단과 근접했음에 무조건 더우리라란 판단은 철저히 미스였다.
여하튼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그 흔한 무릎담요가 아쉬었다.
열흘 가까운 여행사진의 옷이 다 똑같아서 누구에게도 보여주기가 민망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래도 눈은 호강했다. 어릴적부터 들어보았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았으니 그렇다.
피라미드와 관련한 책이 제일 많은 곳이 도서관의 유아, 어린이코너인데 웃기다.
마치 어린이가 있는 집에 늘 있는 동물포스터처럼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사자 호랑이를 글씨로 친숙하게 접하는 모양새같다. 피라미드가 다른 불가사의보다 친숙한 이유가 그 때문인가보다.
기원 전 그들의 세밀한 벽화에 놀라고 토사에 파묻혀 있다가 발견된 신전의 규모에 놀라고 피라미드를 보고서는 입이 쩌억 벌어진다.
" 와, 임마들 우째 이런 걸 어떻게 했지? "
조상이 물려 준 엄청난 유산의 소재가 화강암처럼 단단한 돌이라서 3-4천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도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게 무엇보다 부러웠다.
목재가 주류인 우리의 문화재 소실은 외세의 침략은 둘째치고 인재(人災)가 좀 많은가
카이로박물관
투탕카멘; 미이라제작시 눈이 가장 힘들었단다 그래서 가면을 씌웠다는데..
9등신의 네페르타리:나의 사후세계까지 책임져 줄 수있나요?라며 람세스의 구애를 받아들였단다.이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환생하고픈 집착이 피라미드를 만든듯하다
악어미이라: 나 좀 내버려두세요~죽어서까지 꽁꽁 싸맬건 없잖아요.인간미이라는 없다. 영국에 많단다.
15년 전 이집트를 다녀 온 지인은 많은 여행지중에서 잊지못할 곳을 이 곳이라 했다.
이유는 두개다. 하나는 피라미드가 대단해서 둘째는 사람들이 너무 못살아서.
그런데 15년 후 나도 똑같이 느꼈다.
거리는 더러웠고 쓰레기는 넘쳐났고 개들도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뒤지기 일쑤였고 관광지의 절반은 one dollar를 외치는 어른 아이들로 가득했다.
이용요금을 받으면서도 화장실은 너무 더러웠다.
사진 찍는 것을 도와준다면서 손을 내밀었다. 낙타를 태워줄 때와 내릴 때 가격이 달라지는 것, 낙타를 태우고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가는 일도 수두룩했다.
귀에서 원 달러가 윙윙거렸고 소리를 지르고 싶기도 했다.
종교적 신념이 매우 강해서 길을 가다가도 정해진 시간에 남자들은 메카라는 방향을 향해 기도를 하는데
꽤 오래 걸린다. 기차역이든 길거리든 기도실이 따로 있고 없는 곳에서도 그들의 기도와 절은 루틴이다.
경찰과 합세한 뒷돈 챙기기, 나눠먹기가 일상이고 종교적 관행은 철저한 것과 상반된다.
그들의 열악한 현실은 정치가를
잘 못만나서라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인샬라라는 그들의 신념도 한 몫해 보인다.
인샬라는 " 신께서 원하신다면...신의 뜻..." 이란 뜻이란다.
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란 말을 덧붙히지못했을까
(말이 말이 아니다 )
희한하게도 그렇게 잘 먹는 편이 아닌데도 평균신장과 체형은 정말 좋게 타고났다. 이것도 인샬라일까?
도굴꾼의 노력으로 피라미드 안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낙서며 구멍이 곳곳이다. 그만큼 관리가 철저하지않다는 거다.
더 놀란 것은 주변의 작은 피라미드위에 많은 이집트인들이 놀이터처럼 논다는 거다. 쉽게 오르내리고 관리인도 호루라기만 불 뿐이다. 만약 이집트에 관심있다면 서둘러 가야 할 것 같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재불백년이란 말처럼 꽃도 10일을 못가고 권세도 10년을, 부자도 3대를 못간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꼭 맞는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있는 사람들은 가속도가 붙어서 더 늘어나고 그들끼리만 재산증식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권력을 맛본 자들은 절대 내려놓지 않는 것 같다.
(영국 속담에 벼슬이 높을 수록 감옥도 가까워진다란 말이 있는데 이건 좀 맞나?)
조상을 잘 둔 덕분에 후손이 혜택을 보는 게 부럽지않다면 거짓말이다.
인생 초반에는 부모의 능력을 기대하지않을 만큼 당당하고 세상이 만만해보였다. 나이가 들 수록 돈을 모으기가 쉽지않다는 걸, 맨 바닥에 일어서기가 어렵다는 걸, 그리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즈음이 되면서 갑작스레 몇 십억의 부동산이 본인 차지가 되었다란 ~카더라가 익은 벼(고개를 숙이다)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조상덕이 긍정적인 후손만을 만드는 게 아니란 것도 안다.
3대를 잇는 부는 있을 수 있지만 1대 만큼의 절실함과 부지런함은 없기에 존경도 덜하다.
부모의 넉넉한 부로 인해 놀고 먹는 자식이 벌이는 추태가 좀 많은가?
그럼에도 여전히 자자손손 대대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려고 1대 2대는 세상말로 죽을 똥을 쌀만큼 힘들게 산다.
나도 나만 먹고 산다치면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수 억이 넘는 집을 위해 동분서주 않아도 되고 날마다 올라가는 물가에 한숨을 안쉬어도 되고 남이 잘 된다고 부러워 할 필요도 없고...
그러나 어찌할꼬
많은 자녀들의 꿈이 재벌 2세라니!!!
그렇다면 우리 중년들에게도 반박할 꿈이 있다.
재벌아들을 두거나 재벌가로 결혼하는 딸을 두는 거다. 하 하 하 ~
스티븐 잡스가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가 병상이며 그 많은 부와 명성은 죽음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히기를 먹고 살 만큼의 소유만 있다면 그 후에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데 무지하게 공감하면서도 무지(無知)하게 내려놓지못하는 부분이다.
조상은 똑똑하고 대단했는데 그 덕으로 먹고 사는 현재의 이집트인을 본다면 죽은 미이라가 벌떡 일어나 노발대발할 거다. 지금의 이집트인들을 보면 조상덕에 잘 사는 건지 못사는 건지 판단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