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을 막아주는 기와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는 전쟁의 심리적 불안함과 자신을 위협하는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방패와 갑옷에 메두사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그녀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돌로 변한다는 메두사, 신성한 공간에 부정한 사람이 들어올 수 없다는 강한 의지는 코르푸섬 아르테미스 신전 박공(BC 580년)에 갑옷 입은 메두사를 조각하게 하였다. 지금껏 페르시아의 동물 형상이 중국을 거쳐오면서 벽사의 기능을 수행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견된 기원전 4세기 그리스 기와의 형상은 오히려 우리의 막새와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와의 종류와 의미
기와는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된 평와와 의장성을 높이는 막새기와로 나눠지는데 이 둘의 차이는 마무리를 어떻게 하였느냐의 차이로 하얀 석회로 마무리되었으면 평와이고 기와로 마감되었으면 막새기와가 된다. 삼국시대부터 발전된 막새기와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무늬보다 기능이 강조되어 암막새의 내림새가 커져 빗물이 흘러 목재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들이치는 빗물을 막는데 효과적이었다. 고려시기 풍수설의 유행은 용마루에 설치되던 치미가 사라지고 약한것을 다른 것으로 보호한다 의미로 용두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목조인 까닭에 화재에 대한 불안함은 불과 반대되는 물의 의미로 우물천정, 우물마루, 용마루 양 끝단에 세우는 용머리 조각 용두와 물고기 모양의 토수, 물과 관련이 깊은 식물 조각 등을 그려 넣게 되었다.
치우천황이 어떻게 일본 도깨비 오니와 같을 수 있나
붉은 악마의 붉은 깃발 속 치우천황, 한족들은 투구와 갑옷을 만들 줄 몰랐다. 그래서 갑옷을 입은 치우를 머리가 구리요, 이마가 쇠, 즉 동두철액이라고 하였다. 무서운 기세로 한족을 떨게 했던 치우천황의 모습은 추녀에 드리워 악귀를 떨게 하는 수호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기억되었지만 아픈 역사는 일본의 도깨비 오니와 같은 취급을 받으며 도깨비라는 호칭을 얻게 하였다.
간혹 절에서 중심이 되는 건축물의 용마루 상단에 1~6개 정도의 청기와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청기와를 올려놨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다. 다만 벽사의 의미 아니면 청색은 청룡을 상징하는 비의 의미도 있어 불을 막는다는 뜻이 아닌가 한다.(개인 생각)
특이한 기와형태] - 한국 민속 대 백과사전 인용 -
궁궐, 사찰, 양반 사대부가 등에는 특수한 모양의 기와를 장식하기도 하였는데.. 장흥 보림사 대웅전은 용마루에 용머리형 기와를 영광 불갑사 대웅전에는 용마루에 보주를 얹은 용면 와를 얹었다. 경복궁, 남대문 용마루에는 치미형 작은 바래기 기와를 얹었으며 안동 광산 김 씨 고택에는 용마루, 귀마루, 내림마루에 용면 와나 용틀임 와당을 기와로 사용하였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와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서는 집에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에 암키와와 수키와로 탑을 쌓은 뒤 기와를 세우는 탑형 기와를 안치하였다.
지붕에서 삼각형 모양을 박공이라 말하는데 ‘인(人)’자로 맞붙는 자리를 지네 모양의 철로 고정시켰다. 지네 철은 두 개의 박공널의 이음부를 가려주어 깔끔한 마감과 화재를 방지하고 자손의 번창을 바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