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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단열

한옥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춥다고 왜 ~?

by 한옥을짓다

흔히들 “한옥은 여름에 시원하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는 ‘다른 건축물에 비해서’라는 전제가 붙어야 정확한 표현이다. 한옥이 무조건 시원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한옥만의 구조와 재료 덕분에 상대적으로 덜 덥다는 의미이다. 한옥의 지붕은 기와 아래 진흙이 덮여 있어 태양열에 의한 열전도율이 낮다.. 덕분에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에도 내부로 열이 빠르게 침투하지 않는다.


또한 천장이 높아 내부에 열이 갇히지 않고 위로 자연스럽게 빠지며, 집 안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둥과 벽, 바닥에 사용된 나무는 습도를 조절하는 천연 기능을 지니고 있어 눅눅한 장마철에도 집 안 공기는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이런 효과들은 한옥의 장점으로 한옥의 단점들만 보완해 주면 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그 첫과정으로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부분에 홈을 파는 작업을 한다. 이는 혹시 모를 작은 틈으로 바람이 스미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틈이 생길 수 있기에 나무가 닿는 위와 아래에 홈을 파고 조립 시 충진재나 쫄대를 넣어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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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


두번째는 내벽과 외벽을 설치해 단열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과거 벽체를 시공하던 방식으로는 겨울철 하자의 원인이 된다. 그 만큼 기술이 발달하고 좋은 재료들이 많이 나와 겨울에 춥다는 얘기는 재료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탓이다.


한옥에 사용되는 내벽단열 방법으로는 목조주택에 활용되는 구조재로 벽체를 만들고 그 사이를 단열재로 메우고 외벽은 스타코라는 시공 방법을 따라 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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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단열 시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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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전면에 전통 한식창호를 사용하고 뒷면에 단열 시스템창을 사용하거나 일반 PVC 창호를 사용하는 방법과 단일 창호로 한식시스템 창호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스템 창호란 단어는 일반인들에겐 낯선 용어였다. 과거 내부의 열기를 빼앗기는 여러 요인들 중에는 창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으나 요즘은 어느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단열 성능에는 상이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한옥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부와 내부의 인테리어적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소비자는 집에 어울리는 창호 색상과 창의 투명성의 유, 무만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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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시스템창


네번째는 나무의 재료적 특성으로 수축과 팽창 그리고 뒤틀림으로 여름철 팽창과 겨울철 수축이 여러 해 반복되면서 틈이 생기게 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겨울철 "웃풍"의 원인이기도 한 이곳은 당골 막이 단열재를 사용하거나 수성연질 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밀성을 높여 웃풍에 의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gallery10_file_201_1.jpg 당골막이

마지막으로 지형적 위치를 잘 잡는 것이다. 이는 단열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여름철 시원한 집들의 특징은 주위에 산이 많고 집이 산을 등지고 앞은 마당이 있는 곳으로 조금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대류현상은 공기의 흐름이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흐르는 습성상 마당에 데워진 열기가 상승하면서 산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이게 되면서 건물 내부는 시원한 산바람이 들게 되는 원리는 한옥이 아니 어떤 건물이 있어도 시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옥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어느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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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좋은 집터의 기준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요즘과 달리 기밀성이 부족한 과거의 집들은 겨울철 태양의 온기가 고마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 집들은 풍수에 의존하지 않고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방위를 잡은 집들도 있는데 이를 "안대"라 하였다. 어느 유명인이 태어난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롭게 공사한 적이 있는데 그 집터는 실제로 산봉우리로 인해 태양이 가려져 오전이 지나가서야 태양빛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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