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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옥을짓다 May 15. 2020

한옥의 단열

한옥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춥다고 왜 ~?

여름철 냉동실 문을 열어 놓으면 얼음이 남아 있을지 의문인 계절에 한옥이라고 다를 건 없어  보인다.  한옥이 여름에 시원하다는 범위가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서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야 한다.  한옥의 지붕은 흙을 단열재로 사용하여 태양열에 의한 열 전달률이 낮다.  내부 천정이 높아 외부 열기에 의한 온도가 높지 않으며 나무가 가지는 특성 탓에 습도 조절 기능도 좋다.  "당신 몸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아.." 신혼 때 와이프가 하던 말이고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도 듣는 말이다. 


나무와 나무가 얺혀질때 지붕의 무게에 의해 서로의 면이 달라붙지만 혹시 모를 작은 틈이 생길 수 있어 위와 아래에 닿는 면에 홈을 파 조립 시 충진재나 쫄대를 넣어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밀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


여름철 시원한 집들의 특징은 주위에 산이 많고 집이 산을 등지고 앞은 마당이 있는 곳으로 조금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대류현상은 공기의 흐름이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흐르는 습성상 마당에 데워진 열기가 상승하면서 산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이게 되면서 건물 내부는 시원한 산바람이 들게 되는 원리는 한옥이 아니 어떤 건물이 있어도 시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옥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어느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다.



오래전부터 좋은 집터의 기준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요즘과 달리 기밀성이 부족한 과거의 집들은 겨울철 태양의 온기가 고마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 집들은 풍수에 의존하지 않고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방위를 잡은 집들도 있는데  이를 "안대"라 하였다.  어느 유명인이 태어난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롭게 공사한 적이 있는데 그 집터는 실제로 산봉우리로 인해 태양이 가려져 오전이 지나가서야 태양빛이 들었다.   


겨울에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스템 창호란 단어는 일반인들에겐 낯선 용어였다.  과거 내부의 열기를 빼앗기는 여러 요인들 중에는 창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으나 요즘은 어느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단열 성능에는 상이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한옥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부는 한식시스템 창호를 내부는 전통창호를 설치하게 되어 단열과 멋을 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소비자는 집에 어울리는 창호 색상과 창의 투명성의 유, 무만 선택하면 된다.



나무가 가지는 자연적 특징은 습기와 물에 의한 수축과 팽창 그리고 뒤틀림으로 여름철 팽창과 겨울철 수축이 여러 해 반복되면서 틈이 생기게 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겨울철 "웃풍"의 원인이기도 한 이곳은 당골 막이 단열재를 사용하거나 수성연질 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밀성을 높여 웃풍에 의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당골막이


대중매체에 흔들리는 전문가


집을 지으면서 느끼는 한결같은 공통점은 건축비는 절대 줄지 않는다는 것과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건축주분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전문가이자 갈대가 된다.  집은 평단 가외에 조경/ 쌍크대/ 상하수도 인입비/ 가구류...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아낄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 얼마나 마음에 들던지.. "이 한마디는 걱정이 앞서게 한다.  


집들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나무가 사람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서 나는 소나무향은 한옥이 가지는 매력이다.   공사 마무리 후 한 해가 지난 면 2~3년은 관리 차원에서 들려야 한다.  어느 집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살면서 불편한 점들이 존재한다.  그 작은 차이는 그 집을 만든 사람들만이 알고 있기에 부지런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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