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까래
나무 만지는 일이 좋아 시작한 것이 스무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패질에 묻어난 소나무 향과 사각거리는 소리에 빠져 힘든 것도 모르게 일했는데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배와 함께 다리도 짧아진 느낌이다.
공사의 처음 작업은 도면에 맞춰 구조를 다시 그려보는 일이다. 이 그리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읽히게 되면서 건물 전체의 구조와 필요한 나무의 수량을 파악할 수 있다. 예전 어르신들은 상량함을 만들어 작업공정 및 날짜들을 기록해 후대에 집수리 시 참조하게 하였다. 이외에도 후대에 빈곤하게 살 지모를 후손들을 위해 돈이 될만한 귀중품을 넣어 보태게 하였다는 내용도 있으니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서까래 치목
치목" 이란 말은 나무를 다듬는다는 의미의 현장 용어로 구조 설계가 마무리되면 설계에 맞춰 나무의 길이와 모양을 다듬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첫 순서가 서까래 작업이다. 원목을 깎아 원기둥을 만드는 이 작업은 한옥 공정 중 인내가 가장 필요한 작업으로 대형 제재소에는 일정한 크기의 서까래를 대량으로 뽑아내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만 다급한 공정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옥은 많은 서까래가 사용된다. 지붕의 골격을 이루는 장연과 단연, 빛의 유연한 처리와 처마의 양을 아름답게 하는 부연, 지붕의 측면에 놓여 물 끊기 역할을 하는 목기연 그리고 선자연 등이 대표적이다.
서까래의 굵기는 건축물 크기에 비례하여 일정한 비율로 정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50mm 정도를 사용하고 여기에는 180mm를 사용하였다. 혼자서 들기에는 어깨가 아플 정도...
선자 서까래
선자 서까래는 부챗살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녀 양옆에 붙는 서까래를 말한다. 주로 정자나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 설치하는데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목수들에 의해 진행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특히 한옥의 지붕 곡선인 안 허리 곡과 앙곡의 시작점이 추녀라는 점과 서까래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므로 중요한 이미를 갖는다.
한옥 건축물에서 서까래가 차지 하는 비중은 높다. 지붕의 뼈대를 이루는 부재로 처마를 길게 내밀어 비와 태양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 할수 있게 하고 노출되어 장식적 효과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