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아름다운 사람들과 맛있는 식탁

by 나엘

1969년에 오뚜기에서 카레가 처음 나왔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내 나이와 같다. 57년이 된 카레를 처음 맛본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때이다. 그 당시에도 시장 종합식품점에서 맛보기가 있었던 기억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찬이 없다 싶으면 엄마는 집에 있는 뿌리채소로 카레를 한 솥 끓여 놓으셨다. 첫날에 카레는 묽어서 수프처럼 아니 국처럼 먹었고 둘째 날에는 조금은 되직하니 비벼먹을 수 있는 농도의 소스처럼 먹었다. 좀 길게 먹는다 싶으면 3일째까지 먹었다. 다행히도 아빠를 제외하곤 모두 카레를 좋아했다. 아빠는 강황 향이 싫다고 하셨다. 난 특이하게도 한식보다는 양식이나 중식이나 일식 등 아무튼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매우 거부감 없이 먹고 좋아한다. 특히 카레는 매일 줘도 먹을 수 있다. 사실 밥에 얹어 먹는 것보다는 카레만 먹는 걸 더 좋아한다. 밥이나 빵은 그저 곁들이는 정도로만 먹는 걸 좋아한다. 3분 카레도 좋아하고 일본 고형카레도 좋아한다. 일본 삿포로 여행 갔을 때에는 수프카레에 빠지기도 했다. 그뿐인가? 프랑스 어학연수시절 친하게 지냈던 대만친구 초대로 주말에 놀러 갔더니 카레를 만들어 주지 않던가. 아~대만친구들은 일본 고형카레에 시금치까지 넣어 먹었다. 새로운 발상이었다. 울 엄마는 시금치는 넣지 않아 몰랐다. 카레의 재료는 역시 저기 마음대로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앗싸!!!

밥 하기 귀찮고 국도 끓여 놓은 게 없을 때는 카레를 쉽게 만든다. 냉동실에 과채 볶음밥용 야채를 상비해 놓고 있다. 그뿐인가? 요즘엔 과채로 당근이나 콜리플라워, 껍질콩등 없는 게 없다. 자, 따라 해 보길 바란다.

냉동용 과채는 먼저 달구어진 스텐 팬에 넣어 수분을 날려준 후 오일을 두르고 다시 볶다가 물을 넣어 살짝 끓여준다. 이미 볶을 때 다 익었다. 물이 끓으면 오뚜기카레를 넣어 보글보글 끓여 주면 된다. 마지막 포인트가 있다. 바로 약간의 설탕을 넣어주면 감칠맛이 상승한다. 여기에 베이글 반쪽을 잘라 에어후라이어에 놓고 돌려 바삭하게 구워 카레와 곁들여 먹으면 정말 저 세상 맛이다.

예쁜 접시에 담아 카레를 담고 파슬리가루를 톡톡 얹으면 그야말로 대접받는 듯한 요리가 완성이 된다. 맛있게 구운 베이글도 얹어 보아라.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집밥이 완성된다. 두 손을 합장하고 이 모든 재료를 만들어 준 이들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저 맛있게 먹으면 건강은 이미 내게 장착이 되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카레 라이스>

재료

돼지고기(또는 소고기) 다짐육 200g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카레가루

오일 또는 버터

설탕


만드는 법

1.야채는 깍뚝썬다.

2.팬에 오일 두르고 고기를 넣어 볶다가

양파, 당근, 감자 순으로 볶는다

3. 물을 넣고 바글바글 감자가 익을 때까지 익힌 후

불을 끄고 시판용 카레 가루를 넣어 잘 풀어 준다.

4.마지막에 설탕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