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아름다운 사람들과 맛있는 식탁

by 나엘

당근은 참 별 볼일 없는 야채 같지만 유난히도 쓸모가 많다. 당근을 생각하면 토끼가 떠오르는 것은 왜 그럴까? 아마도 토끼는 당근의 유익함을 알고 있는 영리한 동물일 것이다. 당근의 매력은 과일처럼 착즙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당근의 주황빛이 식욕을 부르기도 하지만 항암효과에도 뛰어나 어떤 한의사 선생님은 CCA 주스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CCA란 양배추, 사과, 당근의 영문자의 줄임말이다. 이 세 가지를 주스로 만들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마시면 면역력에도 좋다고 하고 항암에도 좋다고 한다. 당근의 성분들이 좋은데 여기에 올리브기름이 첨가되면 더 효과는 만점으로 부풀어 오른다. 당근과 기름이 만나면 체내 베타카로틴 흡수율이 높아져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좋다.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당근 기름을 만들어 파스타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한식의 아름다운 디저트에 보면 당근 정과도 있다. 당근을 삶아서 수분을 날리고 초청에 조린 정과이다. 빛깔도 주황색이라 식욕을 자극할만하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못 먹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식단을 관리한다. 따라서 식단관리에 좋다는 식자재와 조리법이 있다면 나라를 불문하고 받아들이며 적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동, 서양의 지구촌화가 된 지 오래되어 이제는 나라마다 좋다는 조리법은 금세 널리 알려진다. 당근을 맛있게 먹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당근을 채 썰어 올리브기름에 소금, 꿀, 레몬즙, 씨 겨자를 넣은 라페(프랑스어/잘게 갈다)를 만들어 먹는다. 프랑스 식단에서 선보인 라페는 금방 입소문이 나서 이제는 요리 수업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조리법이 알려 진지 좀 되었다. 여기에 비슷한 당근요리 중 하나가 러시아식 당근 김치가 있다. 러시아로 가게 된 한국인(까레스키)의 후예가 만들어 먹어 전해진 것이다. 프랑스식 당근 라페와 비슷하지만, 다른 조리법은 마늘을 기름에 끓여서 양념장과 채 썬 당근을 섞어 만든다. 물론 매콤한 맛은 덤이라서 고춧가루를 더 넣는다.

한식에서 당근의 사용법은 앞서 말한 당근 정 과와 같이 디저트뿐만 아니라 일반 요리에 많이 쓰인다. 주로 색을 내는 채소로도 많이 사용한다. 잔치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갈비찜, 잡채, 해파리냉채 등을 할 때 쓰고 김밥 재료에도 사용한다. 서양요리의 메인 디쉬에 당근을 가니쉬(곁들이)로도 사용한다는 점을 상기해 보시라.

당근을 싫어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그렇지만 당근의 유익한 점을 알거나 색다른 조리법의 당근을 접하면 그 매력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의 구좌 당근이 유명하다 보니 당근 주스나 당근 케이크가 유명해지기도 했다. 밀가루에 채 썬 당근을 듬뿍 넣어 만든 당근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와 달리 디저트뿐만 아니라 간식으로 영양학적 역할을 잘 감당하는 특별한 케이크다. 얼마나 당근이 매력적인가? 동, 서양의 조리법에 요리, 베이킹,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자, 당근의 매력에는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러시아식 당근 김치를 만들어 보자.

당근 김치 만드는 법은

당근 700g을 깨끗이 씻어 필러로 껍질을 깐 후 다시 필러로 얇게 깎아 준비한 후

프라이팬에 다진 마늘 1큰술과 식용유(올리브유) 3큰술을 넣어 타지 않게 볶는다.

양념장으로는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나 레몬즙 1큰술 참치액 1큰술 통깨 1큰술을 준비하여 미리 섞어 놓는다.

준비된 볼에 당근, 끓인 마늘기름, 양념장을 모두 넣어 살살 버무린다.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음날 먹으면 더 맛이 들어 좋다. 냉장 보관 5일까지도 가능하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