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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문장의 꿈을 품고... 다시 브런치 하다

by 그냥 써 봄

3월은 시작하는 달이다.


며칠 전부터 흔히들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에 자꾸 마음이 쏠린다. 지금까지 신중년으로 살아왔다.

나이는 노년이다. 친정엄마가 하는 오만가지 걱정을 내가 하게 된다.


2025년 3월은 개인적으로 노년의 시작을 의미한다.


신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노년은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신중년의 끝자락까지 애써 왔던 빨리, 열심히는 멀리하고, 느슨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더디게, 묵묵히 문장의 꿈을 품고 즐겁게 사는 삶을 가까이하고 싶다.


신중년의 위기를 겪으면서 노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맞닥뜨린 노년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노년은 가슴 설레며 살고 싶다.


노년의 새로운 시작에 앞서 설렘과 긴장, 두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미 블로그에 공약처럼 브런치 출간 작가로 도전하리라는 다짐을 해 둔 터라, 그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긴장과 3월부터 배우다 말다 그만둔 드럼을 다시 두드려 보려는 설렘을 마주하면서 설렘과 긴장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적인 감정은 설렘은 가슴 뛰게 하고, 긴장은 어깨를 무겁게 한다.

설렘과 긴장이 상반된 감정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같은 맥락이다.

무엇이든 시작하려는 순간, 익숙하지 않은 두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그 감정을 들여다봤다.


설렘은 왜 찾아오는 걸까?


설렘은 가끔 마주해 왔던 어느 정도 익숙한 감정이다.

긴장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불안,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자신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 오는 것 같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두려워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고,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면 부담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스스로에게 세운 목표만큼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긴장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두 감정이 공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긴장이 없으면 진지함도 사라지고,

설렘이 없으면 도전의 의미가 퇴색하게 된다.


경험한 결과, 긴장이 지나치면 시작을 망설이게 된다. 설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나친 기대는 현실과의 괴리를

만들지만, 적당한 설렘은 새로운 시작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힘을 준다. 시작할 때 설렘과 긴장은 자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험을 마주한 증거이며, 성장할 기회라는 의미다.


설렘은 가슴을 뛰게 만들고, 긴장은 조심스럽게 만든다.


이 두 감정을 균형 있게 품고 나아간다면, 어떤 시작이든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3월 1일, 새로운 시작과 함께 브런치 하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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