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일 차 - 다시 돌아간 회사, 그곳은 지옥?

다시 돌아간 그곳, 더는 머물 이유가 없다

by 강호연정

오늘의 증상 : 지하철에서 구토 및 어지럼증 증세. 하루 종일 이어진 이명.

이비인후과 진료 결과 스트레스 및 피로 과다. 복용 중인 약 더 증가.


두 달 만에 돌아간 회사, 그곳은 지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복귀 첫날부터 링거를 맞아야 했습니다. 수술 이후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복귀 전부터 불길한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타인의 사악한 혀에 제 삶이 흔들리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꿋꿋이 출근길에 몸을 실었습니다.


돌아온 자리에는 이미 새로운 업무 분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혼자 일을 너무 많이 한다"라며 저를 탓하던 이들이, 오히려 제 몫의 일을 늘려놓았더군요.


새로 발령 난 ‘행정직’은 제 업무를 총괄 기획한다며 자리 잡고,

편집과 기획은 다른 이들에게도 뿌려 놓았습니다.

팀장은 그 자리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단 한 마디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럼 **주사님이 연간 기획을 다 한다는 뜻인가요?” 제가 묻자,

행정직 두 사람은 떨떠름하게 말했습니다.

“그건 팀장님 지시인데… 같이 협의해서 하면…”


네, 결국 저는 일은 다 하고 결재는 남들이 챙기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던 겁니다.

성과는 그들의 이름으로 남고, 저는 지워져 가는 것이지요.

숨은 채 뒤에서 조종하는 검은손, 그 음습함에 구역질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열심’과 ‘열정’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들의 노리개처럼 성과를 대신 만들어주는 인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끼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선택하겠습니다


언젠가 이 조직은, 그들과 같은 사람들만 남아

서로의 독에 물들어 영원히 함께 썩어가겠지요.


그리고 저는, 이곳을 떠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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