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가르쳐준 삶의 레벨업
오늘의 증상 : 내일 아빠 생신 이벤트를 고민하다가 갑자기 식욕 폭발. 부모님과 급 번개 외식. 과식 + 과식. 운동으로 죄책감 완화 중.
변화란, 희한하게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오늘, 드디어 ‘천국의 계단(지옥의 계단)’ 75층을 찍은 겁니다!
지난주 탈수 증상 이후 무리하지 않으려 천국의 계단을 꺼려왔습니다.
할 때도 5~10분만 하거나 러닝머신·자전거 위주로 운동했는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깃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 업>의 성진우가 전투 중 레벨 업하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55층도 힘들던 제가, 오늘은 한 번에 ‘악마의 성 75층’을 돌파했다니!
사실 더 할 수도 있었지만, 탈수가 걱정돼 멈췄습니다.
제게 무슨 변화가 온 걸까요?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그저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오전엔 정전이 있어 냉장고 문도 못 열었고,
아빠 생신 외식 장소를 고민하다가 식욕이 폭발해 부모님과 급 번개를 나갔습니다.
점심·저녁을 연달아 먹고, 죄책감에 가족과 온천천을 걷다가
헬스장으로 떠밀리듯 향한 게 전부였죠.
문득 예전 중국어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꾹꾹 밟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왔구나’ 깨닫는 날이 올 겁니다.”
그땐 먼 나라 교훈처럼만 들렸는데, 오늘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병가 시간을 뭔가 유익하고 알차게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체력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변화는 반드시 옵니다.
체력이든, 마음이든, 환경이든.
그것을 원하고 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면,
그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올 것입니다.
다음 변화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요?
흑백 무성영화 같던 인생에, 무지갯빛 기대가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