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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17. 2020

서로를 인터뷰하다

feat. BYRONIC STUDIO

스튜디오에서 혼자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막연한 로망으로만 갖고 있었을 뿐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었던 것이다. 기껏해야 가족사진, 커플사진이 다였고 온전히 나만의 사진을 찍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가 HANDAL 6기 포스터용 프로필을 제출하기 위해 용기를 내 보았다. 블랙 & 화이트 만으로도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사진만 찍는 곳이 아니라 사진도 찍는 곳이었음을 모든 과정이 끝나고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곳이다! 




바이러닉 스튜디오_이건 내 핸펀으로 찍은거ㅠㅠ



다른 스튜디오와 달리 여기는 곧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상담이 필수다. 디퍼런스 상담을 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고, 촉수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와이즈 펀딩 6000% 달성도 그렇고, 유명한 연예인들의 사진이 걸린 것도 그렇고, 상담시간 포함해서 시간 약속을 잡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보통의 사진관은 천편일률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는 곳이 대부분이다. 각자의 개성이나 강점은 저 멀리 무시한 채 말이다. 오병기 작가님은 본인이 사진관에서 경험한 불편한 점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아나갔고 그 결과 사진을 찍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꼼꼼히 인터뷰를 하게 되셨다고 한다. 바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치시는 순간 나도 ENTJ에 호기심 대마왕이므로 내 노트북을 켜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당연히 쿨하게 허락하신 작가님과 마주 앉아서 우리는 서로를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둘 다 노트북을 켜놓고 얘기한 적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난 그날 노트북을 가져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BYRONIC_오병기 작가님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기 마련이다. 작가님도 이렇게 생각하셨기에 노트북에 나에 대해 참 열심히 기록하시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누군가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나의 생각에 대해서 집중을 하며 질문을 하고 그것을 기록할 때 기분은 마치 인터뷰하는 느낌으로 상당히 낯설지만 존중받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신비로운 기분이었다. 물론 나도 작가님께 적절히 질문을 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향을 분석하고 강점을 찾는 것이 나의 일인 디퍼런스 상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주시고, 사진을 찍는 목적인 HANDAL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시니 나는 열변을 토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많은 것들을 거리낌 없이 다 얘기하게 되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어갔고,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계속해서 인연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합정역에 스케줄이 생기면 지나가다 들러도 되냐고 물을 정도였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라 사진에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최대한 그 사람의 강점을 사진 속에 담아냄으로써 그 사람만의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 바이러닉인 것 같다. 이미 대화로 친구가 된 작가님과 사진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었고, 작가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있기에 떨리는 마음이 아니라 마음껏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혼자서 난생처음 찍어보았지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바디 프로필을 찍어볼까? 매년마다 다른 콘셉트로 프로필을 찍어볼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잠시 뒤 사진을 셀렉하는데 너무 고민이 되었다. 



photo by byronic_오병기



다 고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딱 4장만 셀렉한 나님이다. 아쉽기는 했지만 또 다음을 기약하며 선택한 4장의 사진 중에서 이 사진으로 일단 HANDAL 6기 프로필을 제출하고, 카톡과 밴드 등 모든 프로필의 사진도 다 바꿨다.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나를 도덕책이라고 부르듯이 늘 평범한 포즈로만 사진을 찍었던 내가 과감한 사진도 찍어보게 되었다. 디퍼런스 상담가로서, HANDAL의 리더로서 성향별 습관 형성과 동기부여에 강점이 있는 나를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위해 과감한 샷도 찍어주셨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지만 계속 보니 익숙해지고, 더 과감하게도 찍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샘솟기도 했다. 운동을 제대로 해서 바디 프로필은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



photo by byronic_오병기



나는 과감한 사진만 얻은 것이 아니라 오병기 작가님을 만나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고 왔다. 많은 자극과 도전과 감명을 받은 날이라서 잊지 못하는 하루가 될 것이고, 합정역을 지날 때마다 들르고픈 곳이 되었다. 앞으로도 자주 뵙게 되기를 바라며!! (프로필 촬영에 관심 있으신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연결해 드립니다 : )

www.byronic.photos






30일 인증 자기 계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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