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런스란 사람의 모든 생각과 행위에 잠재적으로 작용하는 독특하고 다양한 관점, 동기, 심리적 선호경향, 기질등의 결합과 그로 인한 차이를 총칭하는 학문적 용어이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또는 일에 대한 동기 및 타고난 심리적 경향을 알아봄으로써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성공적인 진로와 직업을 찾게된다" 라고 말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실것이 뻔하다.
디퍼런스 상담이란 진흙에 둘러싸인 진주를 꺼내서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설명하고 싶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레짐작으로 추측하는 나, 부모님이 원하는 어떤 그림의 나, 사회가 바라는 워너비 나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갖고 있는 나만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디퍼런스 상담을 하는 디퍼런스전문가(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진단검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디퍼런스 상담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면서 안내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내담자와 함께 손을 잡고 간다. 쉽게 설명해서 오리발을 낀 상담가가 속도가 좀 더 나니 내담자의 손을 붙잡고 한걸음 앞서서 인도하는것일뿐, 내담자도 발장구를 쳐야한다. 진단검사 결과지로만 추측하고 결정짓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하되 내담자의 스토리와 삶의 방식등을 오랜시간 경청하면서 현재의 모습과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것이다.
마침내 진주를 발견했을 때 세상의 관점과 잘못된 편견과 인식으로 둘러쌓여진 진흙을 함께 치운다. 이야기를 하면서 홀가분해지기도 하고, 나를 붙잡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기도 하고, 자꾸만 귓가에서 속삭이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과감히 물리치거나 쿨하게 신경쓰지 않게 되기도 하면서 진흙을 함께 파해친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진주를 발견한다.
진흙이 묻어있었던 진주는 아직도 더럽지만 내가 가진 강점들을 다시한번 확실하게 발견하고, 그것을 이미 사용했던 것을 스스로가 말하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이미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강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냥 그건 다 하는거 아녜요?'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아무리 똑같이 생각을 하고 똑같이 행동을 하더라도 '그냥 어쩌다 된거다' 라고 생각하는것과 '나는 이 부분이 강점이라서 이것을 해낼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에너지와 추진력은 다르다.
계속해서 주변에서 칭찬보다는 비난을 많이 듣고, 눌리고, 과한 책임감을 요구받고, 끊임없이 비교만 당하다보면 어느순간 사람은 바보가 될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그대로일지라도 주변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나 조차도 나를 다르게 인식할 수도 있는것을 보면서 나 또한 놀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똑같은 사건이라도 우리가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결론짓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나에게 주는 영향은 아주 다르다.
우리의 에너지는 무한정하지 않다.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만족감을 줄 수 없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으니 우리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써야하고, 꼭 써야하는 곳에 써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점에 매몰되어 있고, 나를 갉아먹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음성에 더 귀가 예민하게 움직여서 에너지를 빼앗기고 만다.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이로움이 없을지라도 이미 균형감을 상실한 채 그쪽으로 쏠리고 있는것이다.
때로는 쏘쿨하게, 자신감있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할 필요도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의 컨트롤 아래에 있거나, 남들이 말하는 행복의 기준에 나를 갖다 끼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부모님을 잘 모셔야하는것은 맞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한것은 다른 얘기다. 성인이 되었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야하고, 더더군다나 결혼을 했으면 자신들만의 가정을 온전히 꾸려야하는것이 맞다. 언제까지 부모님의 말에 휘둘릴것인가. 내 인생을 부모님이 대신 살아주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의 주관과 생각이 있어야하고, 주체적으로 끌고 갈 힘이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이 힘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오랜시간 자신도 모르게 기능을 상실해버리고서는 이 힘이 나에게는 아예 없다고 생각해버리는것이 안타까울뿐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내담자를 만났어도 당연히 약점이 아닌 강점을 찾기 위해 애쓴다. 일단 강점이 살아나서 에너지를 끌어올린 후에 약점을 보완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이것이 된다면 땡큐지만 혹여 그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디퍼런스 상담"을 권해드린다.
진흙속에 파묻힌 나의 진주를 찾는 여정에 기꺼이 함께 해 드리고, 그 진주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서 조금 더 행복한 삶과 웃을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며, 결국에는 사회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미래를 꿈꿔본다.
HANDAL 한 달 쓰기_요쏘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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