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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08. 2020

런닝머신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너

HANDAL_8DAY

결혼 13년 차이지만 한 달의 식비 예산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대형마트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가까이에도 없거니와 가봤자 손쉬운 반조리 식품이 날 유혹하므로 꼭 사야 할 것이 아닌 입에서 당기는 것들을 사기 십상이기 때문에 거의 안 가는 편이다. (사실은 안 가게 된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그건 다른 글에서 차차...) 친정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니 채소 같은 것은 종종 공급받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집 앞 작은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것만 사서 즉시즉시 해 먹는 것이 속 편한 타입이다.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에 옵션으로 있는 김치냉장고를 냉장고를 대신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예전에 쓰던 것에 비하면 용량이 아주아주 작다. 그래서 뭘 쟁여놓을 수도 없다. 냉장고 파먹기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작은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임을 깨달았다. 아무튼 물가가 상승했을 텐데도 식비는 여전히 비슷한 우리 집에서 대폭적으로 상승한 부분은 도서구입비이다.




유일하게 돈을 쓰고도 아깝지 않은 영역이므로 부지런히 책을 사서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제값을 주고 책을 산 적은 한 번도 없다. 가끔씩 20만원어치, 50만원어치 책을 한꺼번에 사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 일시불로 10권 정도를 사는 지인들을 보면 솔직히 구매대행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1권당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8천원 정도의 할인을 받아야만 책을 사는 내 입장에서는 말이다. (물론 시간이 돈인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각자가 소중한 것을 아끼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인을 받느냐고 물으신다면 노력이 수반되는것은 사실이다. 수도 없이 핸드폰을 만지게 되는 1인이기에 교보문고 앱을 들락날락거린다. 당연히 남편 아이디로 한번, 내 아이디로 한번 로그인하는 것쯤은 기본이다. 가볍게 출석체크를 해주고, 이벤트에 뭐가 떴는지 체크해주고, 맨 아래로 내리면 우리가 만드는 책이라는 곳에 가끔 e-교환권이 뜨므로 가능한지 체크한다. 가까운 곳에 바로 드림이 가능하므로 되도록 바로 드림 혜택을 챙겨 받으면서 책을 사는데, 여기서 체크인(한 달에 2번 가능)의 혜택을 놓치지 않는다. 한 달이면 매일 책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을 사야 하는 날은 추가적으로 "모바일 혜택"을 눌러서 e 교환권을 받고, 하루 3번 뜨는 "골든타임"을 확인해서 (뜨기 1시간 전부터 몇 분 남은걸 알려주므로 3번 중의 1번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그냥 가끔 눌러보면 대충 계산이 나온다) 알람을 맞춰두었다가 잊지 않고 쿠폰을 받는다. 그리고 난 후 장바구니에 넣어놨던 책을 결제를 하면 대략 5천 원에서 8천 원 정도의 할인이 가능하고, 남편과 내 아이디를 사용해서 대략 한달 평균 6~7권의 책을 주문하는 편이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써놔도 '아 머리야!' 하는 분이 대부분 일지 모른다. 그래서 따로 방법을 포스팅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https://blog.naver.com/nager128/221457340614 실제로 실천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이기에 그냥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간다.




운동을 매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누가 시킨 것이 아님에도 가기 싫은 날이 많은 요즘이다. 어차피 밖이 아닌 헬스장에서 뛰는데도 불구하고 겨울이 되니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오징어처럼 몸을 베베 꼬다가 억지로 헬스장을 갔는데, 교보문고 "골든타임" 시간이 러닝머신 위에 있는 시간이었다. 러닝머신에 한번 올라가면 속도를 올릴 뿐 절대 내리지 않고, 중간에 멈추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자꾸만 타협하다 보면 금방 내려오는 것에 버릇이 들기 때문에 숨이 찰 때까지 참고 뛰는 편이다. (그래 봤자 5킬로 밖에 못 뛰는 나님이다)




평균 10 혹은 9.5의 속도로 뛰기 때문에 절대로 걸을 수는 없는 속도인데, 거기서 "골든타임"의 순간이 찾아왔다. 러닝머신에서는 핸드폰을 하지 않고, TV도 눈으로만 볼뿐 소리도 듣지 않는 편인데 어쩔 수 없이 주의를 기울이며 앱에 접속을 하려는데 이게 뛰면서 하려니 잠금장치 푸는 것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남편이 주문해 달라는 책이 있어서 꼭 쿠폰을 받아야 하므로 발은 계속 뛰면서 어떻게든 접속을 했다.





골든타임이 20초 남은 상황이다. 22:00이 되어서 딱 눌렀을 때 500원 혹은 1000원의 e 교환권의 발행되는데 어제는 다행히도 1000원의 교환권이 나왔다.





16,000원의 책이지만 온라인 할인 적용되어서 14,400원인데 이런저런 할인을 6,000원 받은 것이고 책을 사고 적립된 포인트도 즉시즉시 소진해버리기 때문에 460원이 또 할인되어서 결제한 금액은 총 7,940원이다. (예전에 교보캐시를 사놨기에 저렇게 표시되는 것이고 내가 돈을 지불한 금액은 토털 7,940원이라고 보면 된다)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머리가 아파 보일 수 있지만, 익숙한 나에게는 전혀 힘들지 않다. 되려 쿠폰 적용 없이 빨리 책을 구입해 달라고, 정가로 그냥 책을 사달라고 하면 마음이 힘들 뿐이다. 런닝머신 위에서도 "골든타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요즘은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더 많은 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책만큼 진짜 재밌는게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책을 만나면 그렇게 기쁘다. 또한 새로 읽을 것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외식을 자제하고서라도 책을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오늘도 외식을 자제하고 기꺼이 집밥을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ㅋㅋㅋ




HANDAL 한 달 쓰기_요쏘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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