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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05. 2020

파티라고 생각하면 파티가 된다

HANDAL_5 DAY

2019년 8월 5일에 시작한 운동은 180일 동안 151번을 했다. https://brunch.co.kr/@nager128/227

비슷한 시기인 2019년 8월 2일에 시작한 브런치도 6개월이 조금 넘었는 어느덧 200개를 넘어 이 글은 이 글은 202번째가 되었다.





신박사님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를 2019년 초에 시작하게 되었고, 2019년 7월부터 시작한 씽큐베이션 2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쓰기에 입문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카페에 한연님의 글을 보고 브런치에 도전하게 되었다. 다행히 합격을 해서 8월부터는 서평을 브런치에 쓸 수 있는 날이 왔다. 그러나 내 기준에서 서평을 몇백 개 쓰기란 정말 죽노동과 다름없다. 물론 재주가 있으신 분은 챕터별로 쓰실 수도 있겠지만, 초보 작가인 나에게는 넘사벽이다.



서평은 서평대로 쓰면서도 브런치에 하루에 1~2개의 글들을 쓰다 보니 어느덧 200개 넘은 날이 찾아다. 물론 퀄리티를 논하거나 조회수 대박인 글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난 아직도 할 말이 없다. 나 스스로가 부족한 것을 알고 있고, 제대로 글쓰기 교육받은 적 없는 초짜이기에 뭐 그렇게 꿀리지않는다. 앞으로 더 배우면 되지!!라고 생각할 뿐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엄청 남들 의식하고, 비교로 괴로워하는 성향이었는데 디퍼런스가 사람을 만들었고, 계속적으로 책을 읽다보니 남을 의식하고 비교해봤자 나한테 좋 것은 1도 없기 때문에 안 하기로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뿐이다)



200개의 글이 넘은 날 우연히 HANDAL의 급번개 일정이 잡혔다. 이럴 때 고민을 하면 늘 후회를 하는 법. 다행히 시간도 맞았고, 딱히 겹치는 스케줄도 없었고, 평소에 너무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 이곳은 급하게 마감되는 곳이므로 고민하다가는 차가 떠날 수도 있다. 그냥 고~!! 해야 한다ㅋㅋ 함께 한달쓰기 방에 있는 부산에 사는 대원님이 올라오신 김에 티타임을 갖자는 것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체인지 그라운드에 입문해서 댓글과 카톡에서 제일 처음 친해진 닭둘기님(얼굴을 1년 넘어서야 처음 보는 날이었다)을 만나게 되어서 신기했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말도 잘 통했던 대원님과도 대화가 너무 잘되어서 좋았다. 인싸 중의 인싸 준형님을 한번 뵌 적은 있지만 이태원 방문도 처음이었고, 오랫동안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HANDAL 들어온 지 4일째에 무슨 행운이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태원 성지 입성 ㅋㅋ



20대 3명의 청년과 40대가 한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우리의 수다는 그냥 수다가 아니다. 책에 관련된 이야기, 연결에 대한 이야기, 확장에 대한 이야기 등등 서로 대화를 하면서도 아이디어가 샘솟아서 각자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가동하는 창의적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쿠키와 도넛을 준비했고, 대원님은 맛있는 빵을, 닭둘기님은 죽공팔찌를, 준형님은 한달 후드티와 책을 준비해주셔서 다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15:00-17:00 약속이었기에 17:00이 되면 딱 나가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저녁 먹는 분위기가 되었고 퇴근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하다는 톡을 남긴 채 이태원을 즐기게 되었다.



공무원은 아닌데 공무원 같은 남자와 살고 있고, 나의 생활패턴도 거의 운동-독서-글쓰기로 비슷하며 고작 즐기는 것이라고는 스타벅스, 교보문고, CGV, 매드 포 갈릭, 더플레이스 정도이다. 비슷한 패턴에 거의 비슷하게 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참 변화 없이 사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TV도 없고, 대형마트도 안 가고, 그냥 집에 오면 각자 자기 계발하고 쉬는 게 다다. 이런 내가 이태원에 가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지나가는 "타다"는 많이 봤다. 그러나 남편 차를 타던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처음으로 "타다"를 타고 이태원을 지나가는데 해외여행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다. (너무 촌스러운 거 티 나는 거 알지만 사실이므로) 타다를 타고 쌤쌤님이 운영하시는 "남자식당"으로 향했다. 이태원에 밥 먹으러 안 가본 것은 아니지만 약간 비밀공간 같은 곳은 처음 가봤다.




4명에서 7명이 되는건 순식간이었다!




클럽에도 가본 적이 없는 나의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이곳에 가서 준형님이 주신 책 인증 놀이를 하고, 치킨을 먹고 있는데 쌤쌤님이 오셨고, 한참 살아온 이야기와 지난 HANDAL을 하면서 느낀 것 등을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우아빈님과 곧이어 강코치님까지 합류하게 되었다. 현재 우아빈님과 강코치님은 한달쓰기 까꿍팀이고, 대원님과 나는 한달쓰기 요쏘퍼니팀이며, 닭둘기님은 머니팀이다. 이렇게 모인 7명은 갑자기 바로 옆 빨래방 안에 위치한 코인 노래방에 방문을 하게 되는데 너무 웃긴 건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모임을 기피한다는데 우리는 그 좁은 코인 노래방에서 3명씩 마주 보고 앉고 1명은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노래방을 안 가본 지도 오래되었지만 코인 노래방을 처음 가봤다 (아 물론 지나가면서 봤다. 하지만 직접 들어간 것은 처음 ㅋㅋ)



공간이 작아서 한번에 사진이 안찍혔지만 좁아서 더 잼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다들 흥이 넘치는 것 같지만, 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노래하는 사람을 정했다. 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생활을 너무 끊어서 정말 아는 노래가 생각나지 않았던 난 안 걸려서 천만다행이었다. 다들 지금 그대로의 삶을 안주하기보다는 배움의 열정과 변화의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HANDAL에 들어온 지 5일인데 어떻게 아느냐고 하겠지만 나는 그전부터 관심이 상당했기에 모든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HANDAL에 연결되기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할 정도였다는 것만 알아두시길 ㅋㅋ



시작은 부산에서 올라온 대원님을 위한 티타임이었는데 어느새 코인 노래방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브런치 글 200개 자축파티다"라고. 브런치 글을 100개를 쓰던지, 200개를 쓰던지 남들은 큰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집에서 혼자 풍선을 달아놓고 축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6개월 동안 200개의 글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겠는가. 글의 퀄리티는 아직 좀 낮을지 몰라도 처음부터 퀄리티에 겁을 먹어서 적은 수를 발행하기보다는 나는 일단 양으로 밀어붙이고, 점점 더 퀄리티를 찾아가려고 하는 것이고,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참고 인내하며 (휴가 가서도 글을 쓸 정도였으니 열심히는 했다) 글을 쓴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하루였다.



맛있게 먹은 빵과 커피, 선물 받은 후드티와 죽공팔찌 그리고 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알게 되고 얻는 게 제일 남는 거 아니겠는가. 느슨한 유대관계로 HANDAL의 멤버들이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고, 영감을 주고받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범생이는 아니지만 범생이처럼 살아가는 나에게 이태원이라는 동네 자체가 신기했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하루였다.



급번개지만 내가 파티라고 생각하면 파티가 되는것이다.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연결이 일어나고, 아이디어가 생기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맥이 생길수도 있는것이다.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것을 또 한번 느끼며, 술한모금 마시지 않고 취한듯 재미있게 놀았던 이태원 체험기 끝~~~^^



HANDAL 한달쓰기_요쏘퍼니

0DAY https://brunch.co.kr/@nager128/222

1DAY https://brunch.co.kr/@nager128/225

2DAY https://brunch.co.kr/@nager128/226

3DAY https://brunch.co.kr/@nager128/229

4DAY https://brunch.co.kr/@nager12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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