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AL_6DAY
별로 춥지 않은 겨울이 지속되다가 요 며칠 반짝 춥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눈이 많이 와서 학교를 못 간 적도 있고, 떡가래로 치우고 치워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 무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지만 요즘은 전혀 다르다. 춥지도 않거니와 서울은 염화칼슘에 스르륵 녹으니 나 어렸을 때와는 정말이지 많이 다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별로 춥지 않은 나날이 지속되다가 반짝 추울 때면 "그래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라고 말을 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추운 것은 싫지만 그래도 겨울이라면 약간 상쾌한 듯 추운 게 제맛 아니겠는가!라고 여겼던 것이다.
어제 장시간의 회의를 끝내고 집에 와서 떡실신이 되는 바람에 서평 읽고 댓글 쓰기도 못했고, 책도 몇 장 읽지 못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몸은 피곤하다.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스타벅스에 왔는데 히터가 5개 달려있으면 뭐하나;; 춥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겉옷을 걸치고 있는데도 춥다. 춥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천장이 높아서라고 말씀하신다. 사실 우리 집 아파트도 덥게 살지는 않는 편이다. 어떤 집은 들어가면 반팔을 입고 지내기도 하던데, 외풍이 있는 시골집에서 자라서인지 아니면 도시가스비를 절약하고 싶어서인지 아무튼 나는 아주 최소한으로만 보일러를 틀어놓는 편이다.
침대도 버리고 온 우리 집은 이불과 토퍼를 매트리스 삼아서 자는데 거기엔 전기요와 구스 이불이 있으므로 정말 따뜻하다. 거실의 온도를 올려놓고 조금 있다가 들어가서 자는 게 아까워서 거실을 빵빵하게 틀지 않는다. 발자국이 잘 나는 마루라서 사시사철 슬리퍼를 신으므로 발이 차갑거나 하지는 않는다. 보기에는 휑 해보여도 청소하기 참 좋고, 심플한 우리집이 난 좋다.
암튼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춥다니.. 맙소사!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라는 말은 취소다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