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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03. 2020

무기인가 무엇인가

HANDAL_3DAY

우리 집에는 노트북이 2대가 있는데 무기에 가까운 옛날 노트북에는 좀처럼 손이 안 간다. 그것밖에 없을 때는 느린지도 모르고 잘만 썼는데, gram이 오고 난 이후에는 자동으로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게다가 갑자기 타자가 이상하게 쳐지는 바람에 키보드를 꼭 연결해야만 글씨가 온전히 써진다. 난감하게...



IT에 종사하는 남편은 온종일 회사에서 컴퓨터에 둘러싸여 있다 오지만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부터 켠다. 회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남편이 써야 하는 시간에는 쓰게 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집에 와서 잠만 자기 바빴던 남편이 유튜브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므로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맞다. 게다가 그냥 유튜브도 아니고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 채널 이니 게임보다 얼~~ 마나 다행인가 ㅋㅋ그래서 퇴근 후에는 남편이 쓰는 것으로 암암리에 정해져 있다.


https://youtu.be/MMYt0B7sVXY

취침한국사_구독하는 당신은 최소 천사?





아뿔싸 근데 낮에 서평을 쓴다고 썼는데 미쳐 완성을 하지 못했다. 그뿐인가. 어젯밤에 늦게 자서 새벽에 운동을 가지 못했다. 하루쯤 안 갈 수도 있지만 오늘과 내일은 꼭 운동을 가야 할 이유가 있다 (곧 발행될 글에 이유가 나온다. 예고야 뭐야 ㅋㅋ) 8시쯤 남편을 만나서 후딱 밥을 먹고 들어왔는데 소화 좀 시키고 운동을 다녀온 이후에는 도저히 HANDAL 글을 제 시간 안에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지금 구 노트북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이지 가관이다. 컴퓨터 속도며, 자판 소리가 적응되지 않는다.



하루가 24시간이긴 하지만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서 정말 다르다. 조금 이따 해야지, 이것만 보고 해야지 하다가 오늘처럼 큰 코 닥쳐서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 안에 달리기와 독서등 미션 클리어를 해야 하다니... 사실 오늘도 알람이 몇 번을 울렸는지 모른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계속 끄고 잠으로써 새벽 운동을 못 가고 일정이 밀리기 시작했다.



다시 아침을 깨우자. 이제 자격증 시험공부도 시작해야 하는데 시간관리가 관건이다. 시간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집중도를 높여서 서평 및 글 쓰는 시간을 조금은 줄여야 할 것 같다. 예전보다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마감이 있는 기자처럼 긴장감 있게 글을 쓰자.



노트북을 켜고 타자로 글을 쓰는 것이 상당히 기분 좋은 작업 중의 하나인데, 구 노트북은 도저히 안 되겠다. 새벽부터 낮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해서 gram으로 쓰자. 너는 그냥 비상용인 것 같구나...ㅋㅋ






나는 지금도 시간과 열정을 쪼개서 쓰고 있는데 사방에서 나에게 요구하는것들이 더 많다. 예전같으면 눈이 충혈되면서도 모든것을 감당하려고 했었을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미션같은거야 나의 생활개선과 건강을 위해서 하는것이지만, 가정생활과 나의 역량을 넘어서서 일을 감당하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는 욕먹기 싫어서 왠만하면 YES라고 했고,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YES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과부하는 나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결국은 몸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남편에게까지 영향이 갈뿐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이제는 버겁게 어떤것을 맡지 않으려고 자제중이다. 그리고 또다시 갑상선 약을 복용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끊은 약인데 피곤하게해서 매일같이 약을 먹는 삶으로 돌아가기는 싫다.



그러나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를 뺀질거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OKR, 에센셜리즘,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등을 봐도 감당하기 벅찬것들을 감당하겠다고 하는것은 그리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예전처럼 우선순위가 뒤바뀐 삶을 살수는 없다. 인정받으려고 몸을 혹사시키거나, 합리화 시키지 않을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것들만 책임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쩝...




HANDAL 한달쓰기_요쏘퍼니

0DAY https://brunch.co.kr/@nager128/222

1DAY https://brunch.co.kr/@nager128/225

2DAY https://brunch.co.kr/@nager12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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