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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09. 2020

누가 리처드를 폭군으로 만들었는가!

요크 공작부인 왜 그런것이오?

Q. 왜 많은 사람들은 다 알면서도 독재자의 뻔한 거짓말을 받아들이게 되는가? 

Q. 어떻게 리처드 3세 같은 인물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는가? 

Q. 온 나라가 독재자의 손아귀에 통째로 떨어지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Q. 통치할 자격이 없는 지도자, 혹은 위험할 정도로 충동적이거나 사악할 정도로 음모를 꾸미거나 진실 따위에는 아예 무관심한 자에게 왜 마음이 끌리는가?

Q. 왜 독재자의 뻔뻔한 오만함, 독재자의 엄청난 무례함에 그대로 굴복해 버리고 마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과 씨름을 한 셰익스피어는 도덕적 타락, 엄청난 재물의 낭비, 인명의 손실 등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당시에 표현의 자유가 없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중요한 것을 암호로 말하고, 한두 다리 건너 사건에 빗대어 말하는 전치(돌려 말함)의 기술을 적용하는데 돌려 말하는 것이 오히려 그 문제를 더욱더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셰익스피어 전치와 간접 묘사에 통달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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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리처드 3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리처드 3세

무한 이기주의

멋대로 법률 위반하기

남에게 고통을 가하며 즐거워하기

남을 제압하려는 충동적 욕망 

자기중심적이며 오만함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음

명령 내리기를 좋아함

명령을 이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워함 

남에게서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것을 고마워하지 않음 

남들의 감정 따위는 상관 안 함

타고난 고상함 없음 

인간적 감정 공유 못함

예의 바르지 않음, 법에 대하여 무관심함

법을 싫어하고 위반하기를 즐김

자신의 목적에 도움이 될 때만 그들에게 관심을 보임

패자에 대해서는 오로지 경멸감만 표시 

무슨 수를 쓰든지 상대방을 제압하고 이기려 함

돈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즐기는 부자

그를 흥분시키는 것은 지배의 즐거움

남을 괴롭히며 쉽게 화를 내고 자신을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 없앰

두려워하고 떨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함

남의 약점을 잘 찾아내는 재주가 있음

남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에 능함

잔인한 즐거움에 매혹하는 자들을 추종자로 부림 

여성을 경멸하는 데에서 쾌감을 느낌 



"이를 어쩌나, 그는 이가 달린 채로 태어났네" 산파는 의아해했고 여인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대는 소화되지 못한 불구 덩어리였어" 
"그대는 태어났을 때 입안에 이가 달려 있었지. 그대는 사람들을 물어뜯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거야."



리처드는 척추후만증이 있었고 이가 달린 채로 태어났다. 어머니 요크 공작부인은 리처드를 임신했을 때의 어려움과 그의 몸에 나타난 혐오스러운 표시에 대하여 그의 아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즐겨 얘기했는데 주된 주제가 리처드를 낳으면서 느꼈던 "고뇌, 고통, 번민"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리처드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 동료들로부터 따돌림당하거나 조롱을 받은 아이, 자기 자신을 괴물로 보도록 강요받았기에 이것에 대한 보상으로 자기를 파괴하는 성격으로 구체 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식으로 태어났지. 내가 남들에게 으르렁거리고, 물어뜯고, 개 짓거리를 하게 된다는 명백한 표시야."
"하늘이 내 몸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그에 맞추어 내 마음도 그렇게 구부러지게 해야지."
"나는 연민, 사랑, 공포를 느끼지 못해."
"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나를 버렸어."



리처드는 그의 마음을 죄악의 낙인인 신체의 기형과 일치시키며 스스로와 남들에게 가혹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남들을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자신을 당당하게 서게 해 준다고 생각했기에 남들이 몸을 떨고, 비틀거리며, 쓰러지도록 보는 것을 즐겼고 그런 명령들을 계속해나갔다. 모든 사람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사랑받지 못하고 균형 잡히지 못한 신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리처는 뭔가 절망적이고 병리적인 심리가 가득했다. 리처드는 남의 사랑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그 대신에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권력을 잡기로 결심한다. 



리처드의 어머니인 요크 공작부인은 둘째 아들인 조지의 죽음 배후에 아들 리처드가 있다고 의심하며 세상에 이런 괴물을 낳았다는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 어머니 공작부인의 혐오감이 아들에게 전해져서 그 아들 리처드의 마음에 초조함과 분노 이상의 것을 심어놓았음을 보여준다. 리처드의 어머니는 리처드를 경멸했고, 아내 앤은 리처드를 무서워하고 증오했다. 즉 리처드 곁에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내가 죽으면 아무도 나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을 거야"
"왜 그들이 슬퍼하겠나? 나 역시 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데."


아무도 리처드를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리처드의 상실을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리처드는 자기혐오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리처드는 왜 그렇게 폭군으로밖에 살 수 없었던 것일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나는 사실 어머니에게 화가 났다. 공작부인은 왜 그렇게 아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아들을 폭군으로 커가도록 내버려 둔 것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폭군의 자질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랑받지 못했기에, 주변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리처드를 사랑해주거나 온전히 인정해 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잘못된 복수심과 야망이 폭군 리처드를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로 상담을 하는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문제인 경우가 거의 다라고 봐야 한다. 예전에도 쓴 강형욱 조련사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봐도 그렇다. 정말 강아지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대로 훈련을 시키지 않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들, 습성을 잘 모른 채 인형을 대하듯 대하는 보호자들의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리처드보다는 그의 부모님의 태도가 안타까울 뿐이다. 



혹여 부모님이 그 사랑을 못 주었다고 해도 그들을 대신해 온전한 사랑을 준 유모가 있다거나,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아내를 만났다거나, 주변에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줄 동료가 있었다면 리처드의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사실 재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지식이 짧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었다. 흥미롭기는 했으나 완전히 100% 이해하지 못해서 지금은 조금 아쉽지만 언젠가 영국의 역사와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직접적으로 읽어본다면 조금 더 깊은 이해와 통찰이 이뤄지리라 생각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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