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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14. 2020

돌고래쇼를 보러 가지 말아주세요

feat. 영상으로도 충분하잖아요

씽큐베이션 2기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 "세새시"의 에프터씽큐 두 번째 책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7833643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 –칼 세이건-
과학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 –김상욱 교수-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세상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자


삶의 많은 부분이 과학의 집합소임에도 불구하고 문과생이라는 이유로 등한시하면서 살아왔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하면서 좋은 것은 독서의 편식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읽기 싫거나, 접근을 꺼려하는 책들도 자꾸만 읽다 보면 익숙해지듯이 셰익스피어에 이어서 과학책을 읽게 되었다. 점점 더 관심거리가 늘어나고, 지경이 넓어지기를 바라본다. 쭉 연관된 내용이 아니라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라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기억에 남았던 것 위주로 남겨보고자 한다.




Q. 코알라가 나무 위에서 2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이유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서식하며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살아가는데 유칼립투스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취해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니 알고 봤더니 코알라는 고주망태였단 말인가! 캥거루 새끼와 달리 코알라 새끼는 육아낭에서 고개를 내밀면 어미의 엉덩이가 보이는데 젖을 뗄 무렵에는 어미의 항문에 입을 대고 어미의 똥을 먹으면서 자라는데, 어미의 똥은 반쯤 소화된 유칼립투스라고 봐야 하니 이때부터 슬슬 유칼립투스를 먹는 연습을 한다고 봐야 한다. 코알라에 대해서 모르던 것들 투성이구만!




Q. 봄에 피는 꽃들은 이파리가 나기도 전에 흐드러지게 피는 걸까?

꽃이 수정을 하려면 곤충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자잘한 꽃들은 곤충에게 제공할 꿀이 적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만 경쟁이 치열한 것이 아니구나. 꽃들도 나름 치열하구나ㅠㅠ ) 그래서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큰 꽃과 경쟁하기 어렵다. 서둘러 꽃을 피려다 보니 이파리를 피울 틈도 없이 큰 꽃보다 먼저 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무리를 지어 흐드러지게 피는 이유는 겨울 내내 굶주렸던 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Q. 우리는 왜 돌고래 쇼를 보지 말아야 하는가?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 큰 돌고래 다섯 마리가 불법 포획되어 제주 퍼시픽 랜드에 억류되었다.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가혹한 훈련에 들어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끝내 길들여지는 걸 거부해서 더 작은 수조에 갇혔고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는 돌고래 쇼에 투입되었다. 제돌이는 서울 대공원으로 옮겨져서 쇼를 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려고 수족관에 간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동물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학대를 받고 있고, 온몸에 상처가 난 채 계속해서 훈련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누구를 위한 쇼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넓고 넓은 곳에서 살아야 하는 돌고래들이 불법으로 포획되어 끊임없는 학대 속에서 고통받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제 그만 돌고래쇼를 봐야 할 때가 왔다. 돌고래는 고통에 몸부림치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그것을 웃고 손뼉 치며 볼 것인가?!


https://youtu.be/HJtzxVscOzw


다행히 돌고래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결정되고 나서 적응훈련을 받던 삼팔이가 찢어진 그물 사이로 먼저 빠져나갔고 제돌이와 춘삼이는 2013년 7월 1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작은 수조에 갇혀서 건강 상태가 나빴던 태산이와 복순이도 2015년 7월 6일 제주 함덕 앞바당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다섯 마리 모두 야생 돌고래 무리와 잘 어울려 살고 있고, 삼팔이는 새끼를 낳아 데리고 다니는 세계 최초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수족관에는 39마리의 돌고래가 갇혀있다.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법 돌고래 포획 및 잔인한 학살현장을 이제는 멈춰야 하는데, 환경단체의 경고에도 그들은 도통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가 팔리지 않도록 판로가 막히기라도 해야 하는데, 되려 우리나라는 그곳에서 돌고래를 들여오고 있는 현실이다. (울산시는 정신 차리자!!)



https://brunch.co.kr/@nager128/197



나도 예전에는 관심이 없던 1인이었지만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모르는 상태에서는 갈 수도 있었겠지만 안 이상 더 이상 돌고래쇼나 동물쇼는 보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도 잔인하게 학대받는 영상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을 모른척하고 웃고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보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많이들 보러 가실 테지만 영상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얼마나 더 많은 동물들을 희생시킬 것인가ㅠㅠ


https://youtu.be/k0 qd0 W8 d7 UQ


돌고래들이 있어야 할 곳은 바다다. 바다로 돌려보내 주자. 넓은 집에 살던 당신을 꼼짝할 수 없는 독방에 갇어둔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제발 자연의 섭리대로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돌고래 쇼를 보지 말아야 하고, 담당공무원들과 수족관 담당자들과 정부는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들여오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재 있는 돌고래들도 방사를 함으로써 일본의 만행에 동조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HANDAL 한 달 쓰기_요쏘퍼니

0DAY https://brunch.co.kr/@nager12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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