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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15. 2020

2월에 다이어리를 사도 괜찮다

HANDAL_15 DAY

2020년이 벌써 45일 지났다. 1월 1일에 세운 '새해 목표는 안녕하신가?'를 점검하기 딱 좋은 2월이다. 1월에 1개 남은 motemote 한 달 플래너를 쓰고 나서 2월꺼를 구입하지 못했다. 마침 HANDAL에서 5분 저널과 함께 컴퓨터의 세계로 넘어가 볼까 했었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5분 저널은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데일리 리포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평일 퇴근하자마자 그리고 주말에는 거의 남편이 gram을 쓰므로 시간대별로 작성해야 하는 엑셀 시트가 익숙해지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점점 돌아서면 '뭐였더라?' 하며 깜빡깜빡하는 것이 많아지다 보니 그때그때 적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일단은 손으로 적어가되, 통계적으로 볼 때는 엑셀 화면이 유익하므로 옮겨 적는 것으로 해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사실 motemote가 2,000원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메리트가 확 떨어졌다. 물론 1달에 2,000원 그까짓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2개를 사야 하는데 그 얇은 노트가 1년에 24,000원이라는 게 좀 맘에 들지는 않는다. (지금껏 잘 써왔지만;;) 또 얇아서 갖고 다니기에는 용이했으나 딱 1달치밖에 없다 보니 앞뒤의 기록을 볼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마침 교보문고에 갔더니 미처 팔리지 않은 2020년 다이어리 행사를 하고 있었다. 새해에 팔리지 않으면 천덕꾸러기로 변하는 다이어리들이 참 안타까웠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1년 치 데일리 플래너인데 크기가 작아서 많은 내용을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손에 1년 치 데일리 리포트가 들어오는 것은 맘에 들었다. 사실 너무 크면 책도 들고 다녀야 하는데 가방이 무거워서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밀리기 시작하면 생각이 안 나므로 나는 수시로 갖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쓰는 편이다. 



원래 가격은 13,000원이지만 할인 중이라서 9,100원이었다. motemote 1년 치 24,000원에 비교했을 때는 꿀이다. 여기에 교보문고 할인쿠폰 10% 적용받아서 8,190원으로 추가 할인받고, 여기다가 포인트 1,000원을 써서 7,190원으로 겟했다. 



작년 1년 동안 데일리 리포트를 써 본 결과 이건 그때그때 안 쓰면 밀리기 쉽고 포기하기 쉽다. 그냥 한 몸처럼 늘 내 옆에 두고 수시로 써야 하는 것이고, 그게 부담스럽다면 핸드폰에 메모를 해놓고라도 그날그날 옮겨 적어야 한다. 물론 수첩이든, 엑셀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몰아서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카톡 확인하듯이 수시로 적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처음 데일리리포트를 쓴다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그냥 내가 몇시에 무엇을 했는지를 꾸준히 적는게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다 점점 다른 항목을 나누고, 계획도 추가하면서 나만의 것을 갖춰가면 된다. 그러나 하루에 시간을 어디다 쓰는지 파악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이므로 일단 그 기록부터 시작하면 된다.



요즘은 필사, 독서 100쪽 이상, 운동, 글쓰기 미션을 수행 중인데 이렇게 체크하지 않거나 카톡방에서 인증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매일 칸에 체크하는 재미, 그리고 그 체크가 쌓여가는 재미를 느끼면 하루를 빼먹는 게 그렇게 아쉬운데 아무 곳에도 체크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공표하지 않고, 그 어디에도 인증하지 않으면 금방 타협하고 말아 버리는 것이 인간의 본모습이다. 



혹시라도 아직 데일리 리포트를 써보지 않았거나, 다이어리 조차 쓰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2월에는 할인도 하고 하니 어떤 거라도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의지만 있다면 아무런 빈 노트라도 상관은 없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할 수 없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제대로 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냥 되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어림도 없다. 



2월도 결코 늦지 않았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1월은 motemote에 썼고, 2월도 엑셀 왔다 갔다 하다가 이 다이어리에는 2월 11일부터 작성한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매일 실수를 범하고 있고, 완전하지 않다는 증거야 수두룩하다. 그런데 왜 1월 1일부터 쓰지 않았다고 그냥 쓰기 싫다고 하는 것일까? 그건 완벽주의가 아니라 그냥 합리화일 뿐이다. 2월 11일부터 쓰면 어떻고 3월 1일부터 쓰면 어떤가? 12월까지 앞으로 쓸 날이 더 많이 남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잘 쓰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오늘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스텝 바이 스텝이다. 욕심 내지 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HANDAL 한 달 쓰기_요쏘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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