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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r 26. 2021

내가 이런 책을 읽을 줄이야!

내돈내산!

역시 환경설정의 힘은 무섭다. 내가 주기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바쁘기도 했고, 한달어스 팀원들이 꽤 많아서 그 글들을 읽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글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연관 지어서 읽어야 했고,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쓰시는지 되도록 기억하면서 읽어야 했기에 독서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래야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알맞은 태도로 접근할 수 있고, 또한 글의 변화가 왔을 때 알아차릴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일도 많고, 팀원들도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 하는 게 맞다. 내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나의 글을 쓰는 일에도 게을러서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없다. 어쨌든 한달자유독서 멤버들과 함께 읽고 쓰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으니 13기에도 달려보자! ㅎㅎㅎ





수많은 책을 사봤지만 나도 내가 이런 책을 사게 될 줄 몰랐다. 운동 분야의 책을 말이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지만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책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바쁜 와중에도 건강을 잃고 싶지 않고, 체력을 유지하고 싶어서 1일 2 운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고강도는 아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뛰었지만 무릎에 무리가 느껴진 이후로는 빠르게 걷기와 필라테스와 근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운동 유투버나 운동선수들의 삶과 자기 관리를 동경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욱더 건강하게 늙을 수 있을까를 모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손에 쥐어진 책은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운동"이다.



나는 외향적이긴 하지만 간섭받는 것은 또 싫어한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사람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나의 책 표지가 오픈되는 게 별로 좋지는 않다. 뭔가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책 표지도 샛노란색이라 얼마나 튀는지 ㅋㅋㅋ 그런데 책 내용은 지루하지 않게 나와있어서 진도를 쭉쭉 빼고 있다. 여러 가지 운동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지식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줘서 좋다.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신체 상황과 상관없이 한다거나(허리가 아픈데 허리를 젖히거나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오래 해왔다고 해서 무리를 하면서 그 운동을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단호하게 말해줌으로써 독자들은 헷갈리지 않고 자신만의 운동 스타일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약 3km~5km 정도 가볍게 걷고 헬스장에서 씻고 출근하는 게 나의 루틴이다. 가끔 근력운동을 하기 도하지만 트레드밀에서 걸으며 오늘의 스케줄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면서 걷는 게 참 좋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은 더 출근이 하기 싫어지고, 지옥철도 짜증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단 30분이라도 운동을 하고 나서 출근하는 날은 전철에서 책도 더 잘 읽히고, 전철에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도 팀원들의 글을 읽거나 아직 업무시간이 아님에도 쌓여있는 카톡에 친절하게 대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퇴근을 할 때면 힘이 쭉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자마자 헬스장으로 가서 어떤 날은 근력을, 어떤 날은 걷기를, 또 어떤 날은 필라테스를 하고 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가끔 퇵근전에 간식을 못 챙겨 먹은 날은 정말 너무 배가 고파서 미쳐버릴 것 같지만 뭔가에 집중해서 땀을 흘리고 나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다시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샘솟는다.



처음부터 이렇게 운동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당연히 아침잠과 싸웠고,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서 언제쯤 안 쉬고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나? 이런 고민을 늘 달고 살았다. 운동 좀 했다는 주변인을 만나면 질문하기 바빴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그냥 꾸준히 지속했을 때 체력도 늘고, 재미도 붙는다.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더라도 참고 꾸준히 해봐야 한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늘 말씀하신다. 필라테스는 예쁘게 늙으려고 하는 겁니다. 허리가 덜 구부러지고, 되도록 천천히 잘 늙기 위해서요. 골골 100세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러려면 지금 나의 생활패턴, 식습관, 수면, 마음가짐, 운동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결국은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어떤 마음을 갖고 생활했느냐가 나의 몸에 증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잘 늙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고, 폐 끼치며 늙고 싶지 않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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