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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08. 2021

뒷종아리가 중요하다고요?

오늘 이 일대가 정전이 되면서 런닝머신이 갑자기 꺼졌지만 넘어지지 않은 것, 정전으로 엘레베이터가 고장나서 15층인 우리 집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려도 끄덕 없었던 것, 아침에 5킬로를 걷고도 퇴근 후 7킬로를 또 걸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이유를 생각해봤다. 


2019년 6월부터 시작한 운동이 이제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로 잠깐씩 쉰 적은 있지만 대부분 열심히 하고 있고, 날이 가면 갈수록 운동이 재미가 있고 보람차다. 퇴근길에 가끔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면 저녁도 못 먹고 헬스장 가는 딸이 안쓰러우신지 '적당히'하라고 하시지만 사실 나는 운동을 못했을 때가 짜증이 나지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런닝머신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멈췄음에도 넘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뒷종아리근육'때문이라는 것을 백년운동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뒷종아리근육이 서 있을 때 힘을 쓰고 있는 유일한 근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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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뒷종아리근육이 약하면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도 있고, 발목이 꺾이면서 앞으로 넘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적어도 만보 이상 걸으려고 하는 이유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업무시간 외에도 글 쓰는 시간까지 합하면 12시간을 앉아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만보 정도는 걸어서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시간이 없거나 여건이 안된다면 또 하나 추천해주고 싶은 운동은 "뒤꿈치 들기"이다. 의자나 테이블을 살짝 잡은 후 뒤꿈치를 들었다가 바닥으로 내려올 때는 천천히 내리는 단순한 동작이다. 계단 끝에서 해도 가능하고, 뭔가를 잡고도 가능하니 회사가 좁아서 못 걷는다는 둥 이런 소리는 하지 말자. 



운동이나 독서나 글쓰기나 다 마찬가지다. 하려고 하면 다 할 수 있고, 핑계를 대려고 하면 계속 댈 수 있다. 내가 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것인가? 내가 할 이유를 찾을 것인가? 는 본인 스스로 찾는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결과 또한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평소에 운동을 1도 안 하고, 먹는 것도 아무거나 먹으면서 자주 아프다고 골골 거리는 사람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므로 나는 정말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큼 하던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하는 것 자체에 부담이 없어야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더 하고 싶은 날이 분명히 오고, 나처럼 1일 2 운동으로도 모자라 시간만 있으면 밤이나 새벽에도 운동하면서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책을 읽은 후,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리고 나서 운동을 했다. 이 세 가지를 지금은 동시에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쉽지는 않다. 다만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먼저 어떤 것을 기초적으로 다져놓고, 그 위에 쌓아가야 습관이 무너지지 않는다. 



한달어스 멤버들이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뛰던지 걷던지 플랭크를 하던지 요가를 하던지 각자의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렇게 3가지를 다 하는 사람 치고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이 있을까? 그 어느 것보다 마음의 수양이 잘 된다. 생각의 정리, 스트레스 해소, 신체 단련, 게다가 탄탄한 몸매까지 안 할 이유가 없는데 하지 못하는 것은 진짜 좋다는 것을 아직 체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 가까이 운동을 지속해왔기에 나는 오늘 갑자기 멈춘 런닝머신에서 넘어지지 않은 것이고, 15층을 오르내려도 전혀 문제가 없고, 2만보를 찍고도 너끈한 것이다. 출근만 아니라면 진짜 운동을 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도, 몰입하며 걸으면서 수많은 엉켰던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너무 좋다. 



몇 년 전만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 좌절하고 낙망하던 나였는데 요즘은 내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일들을 할 것이 그려지니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때 내가 이럴 줄 알았다면 덜 슬퍼했을 텐데... ㅎㅎㅎ 사람일은 참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과거에 내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말 못 할 가슴앓이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언젠가 밝힐날이 있겠지. 수고 많았다.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앞으로는 멋지게 살자! 한계를 정해놓지 말고말이다.



걷던지, 의자 잡고 뒤꿈치 들기를 하던지 앉아 있는 시간의 1/10 정도는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어서 건강한 몸을 만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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