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날씨가 좋으면 헬스장이 아니더라도 호수공원을 걸어도 되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면 되지만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면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참 곤란했었다. 게다가 휴무가 일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협하기 일쑤였다. 그냥 쭉 쉴까? 싶기도 하고, 아예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 날들도 있었다.
토요일에는 가족들 모임이 있어서 헬스장을 갈 시간이 나질 않았다. 일요일 오후 5시에 집에 오자마자 시골에서 싸온 물품들을 냉장고에 정리하고 곧바로 헬스장으로 갔다. 물론 나도 침대에 그냥 뻗어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되도록 무엇을 하든지 간에 1번은 건너뛰더라도 2번은 건너뛰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타협하지 않기 위해서다.
운동을 안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그냥 쉬면 되고 적응할 것도 없이 그냥 안 하면 편하고 좋다. 반면에 운동을 하는 것 또한 재밌기도 하고 쉽기도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운동에 아예 재미를 들리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반반이다.
운동을 가긴 가지만 막 즐거워서 간다기보다는 그냥 운동을 해야 체력이 유지되고,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어서 가지만 매번 고민을 하기도 한다. 출근 전 운동을 끝내고 딱 씻고 나왔을 때는 너무 좋지만, 전철에서 잠깐 앉을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졸리기 시작한다.
오늘과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밖에서 운동할 때는 비가 오니 오늘은 스킵? 이러기 일쑤였다. 그러나 나는 헬스장으로 환경설정이 되어있으니 비가 와도 갈 것이다. 아침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5킬로밖에 못 걸었지만 저녁 운동으로 만보를 넘기고 말 것이다.
누가 운동 안 한다고 해서 혼내는 것도 아니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매일매일이 쌓여서 446일째 운동을 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2019년 8월 5일에 시작한 운동을 코시국 때만 제외하고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2021년 들어서는 1일 2 운동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스스로가 별로인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렇게 그냥 무언가를 꾸준히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물론 운동에 맛 들린 나는 운동을 하고 나서 여러 가지 좋은 효과들을 너무 많이 맛보았기에 운동을 강추하지만 운동이 아니라고 해도 그 무엇이라도 좋으니 시도해보자.
또한 시도뿐만 아니라 기록을 함으로써 내가 얼마큼 지속했는지가 가시적으로 보이면 더욱더 뿌듯하고, 명확하게 인지가 되니 꼭 기록도 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