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일하는 마음
정확히 언제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랫만에 다시 제현주님의 "일하는 마음"을 읽었다. 아마도 1년전쯤 읽지 않았나싶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경단녀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이쪽길이 내길인가? 저쪽길이 내길인가? 등등의 수많은 고민을 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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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라고도 할 수 있고, 일 중독자라고도 할 수 있는 나의 성향에 쉬면서 살았던 적은 없다. 다만 세상의 기준에서 돈을 벌지 않으면 경력으로 여기지 않을뿐 나는 늘 뭔가를 하면서 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단녀인것은 분명했다. (내가 아무리 그 일을 통해 배운 것이 많고, 얻은것이 있다고 해도 경단녀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는 없었고, 그것이 나를 불안하게 삼킨 적이 꽤 많았음을 고백한다. 힘냅시다 경단녀들이여!!)
어떤 면에서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또 어떤면에서는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과연 내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수도없이 솟구쳤다. '안되면 뭐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무일이나 할 자신은 없었던건지, 아무일은 하기 싫었던건지... 아무튼 뒤늦게 편입을 해서 학교를 다니는 내내 취업이 화두에 오르면 한숨부터 쉬어졌었고, 필요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지금은 n잡러가 되었다. 한달어스의 부추리더로써 활동한지는 1년이 넘었고, 디퍼런스연구소에 합류해서 일한지는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뼈를 갈아서 일하기에 체감하는 기간은 더 길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다. 그리고 묵묵히 시간을 들이는 것이 최선이며, 그 효과는 누구보다 자신이 알게 된다. (일하는 마음 p.27)
기존에 여러가지 경험들이 있고,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당연히 부족한 면도 많다. 그것때문에 위축이 들때도 있었고, 지금도 완전히 자유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은 배우고, 또 내가 잘하는 부분을 해나가면 된다.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오르게 되는 어떤 경지가 있다(일하는 마음 p.127)
이 말에 격하게 동감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오랫동안 해온 일기쓰기, 피아노치기, 운동, 글쓰기, 독서 등의 경험으로 보면 계속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은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난 뛰어난 재주는 없어도 꾸준히 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기에 다른이들에 비해 뒤늦게 시작한 일들이지만 즐겁게 해내고 싶다.
다행히 '한달어스 부추리더의 역할'과 '디퍼런스연구소의 나의 역할'이 따로 노는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고 있는 것이 더욱 더 감사하다. 이쪽의 강점을 저쪽에 갖다 쓰기도 하고, 이쪽의 노하우를 저쪽에 적용하기도 하면서 나는 즐겁게 해내고 있다. 1일 2운동을 하면서 매일 즐겁지는 않으나 귀찮아도 가고, 근육통이 있어도 가는 이유는 운동을 하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인데 일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있고, 역부족을 느낄 때도 당연히 있지만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적당히 하라고하지만 나는 아직도 초짜이기에 조금 더 힘을 내고 싶고 더욱 더 몰입하고 싶다.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열심히 할 의미가 충분히 있으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