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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14. 2021

운동을 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주말에 푹 쉬지 못해서인지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아침 운동을 못 갔다. 알람은 5시 30분부터 울리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눈이 충혈되고, 업무의 집중도도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내가 대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가 없다. 몸이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나도 모르게 날이 서는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고, 운동을 하는 이유도 체력의 안배를 위해서이다.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걷기 운동을 하는 이유도, 허리를 의식적으로 세우는 이유도 건강하게 곱게 늙기 위해서이고, 이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다. 



아침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저녁에 그만큼 하면 되는 것이고, 또 힘들면 여유 있는 날 할 수 있는 것이다(와 이렇게 생각이 바뀌기까지 나도 오래 걸렸다ㅠㅠ OO을 해야만 한다에서 OO을 해내다!로 모토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독서과 쓰기를 통해 나의 상태를 점검해 나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 죽을 때까지 진행 중임을 잊지 말자)



회사 근처에 별로 밥 먹을 곳이 없어서 매번  A식당 아니면 B식당이고 메뉴도 거기서 거기다. 오늘은 한파주의보라고 해서 겁을 먹었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에는 해가나니 날이 따뜻하다. 점심을 먹은 후 잠깐 들를 곳이 있어서 들렀다가 회사로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침에 걷지 못한 걸음을 채울 수도 있고, 차가 많지 않은 길이라 생각을 정리하고 느긋하게 걸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아침운동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기에 가볍게 5킬로 정도를 걷는 편이고(약 40분 소요) 저녁에는 필라테스 혹은 걷기나 근력을 한다. 오늘은 아침운동을 못 갔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에 걸어서인지 퇴근 전까지 일상 움직임이 만보를 넘어섰다. (출퇴근할 때도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지 않고 걷는 편임;;;) 퇴근하자마자 필라테스 50분 수업을 야무지게 하고, 3킬로를 더 걷고 집에 왔다. 



예전의 나는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는데 그래 봤자 나만 손해더라. 꼭 아침에 1번, 저녁에 1번 해야 한다기보다는 되도록 앉아있는 시간의 1/10 이상은 걸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니 아침에 못했으면 점심시간에 걷던지, 퇴근 후 조금 더 움직이던지 하면 된다. 이렇게 시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미션에 초점을 두면서 지켜나가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조금 덜하지 싶다. 





운동을 1도 안 하던 내가 2019년 8월 우연히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증의 힘이 크다. 혼자만 조용히 운동을 했다면 이렇게 오래 지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같이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욱 더 힘을 내게 되고,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었다. 실로 공동체의 위력과 1년 회원권의 위력을 느낀다(진짜 1년 회원권 나처럼 뽕뽑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1일 2회 가는 횟수가 어마어마하니 ㅋㅋ)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해서 땀을 쫙 흘리고 나면 너무 개운하고 좋다. 이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하겠지~~ 하지 말고 더 아파서 운동하지 못하는 날이 왔을 때 후회하기보다 당장 운동화만 신고 집앞 어디라도 좋으니 꼭 걸으시기를 강추드린다! 운동을 통해 마음과 몸 둘 다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 1인으로써 정말 강추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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