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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바 Jul 04. 2019

채용담당자는 무당이 아닙니다

부장님, 아직도 제가 적임자를 찾아낼 것이라 믿습니까?

얼마 전 이직의 기회가 있어 여섯 번의 인터뷰를 거쳐 최종 보스를 만난 적이 있었다. (나는 인사담당자이기도 하면서 프로 이직러이다)  사람은 프랑스에서 나와의 인터뷰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으며 면접은 특급호텔 라운지에서 진행이 되었다.  사람은 업계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 인터뷰 결과와 상관없이 나에게는 굉장히 영광인 자리였다.


하지만 면접을 시작하고 나에게 했던 질문은 어김없이 실망스러웠는데 앞으로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게  나에게 “완벽한 채용 스킬”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채용담당자가 정말로 족집게 무당처럼 적임자를 찾아낸다고 믿는다는 사실이 슬프다.


예전 회사에서 나는  매장의 퇴사자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받으며 기계처럼 면접을 보고 매일 사람을 뽑았다. 30분 만에 업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여 채용을 했는데 주로 스케줄 근무 등과 관련된 근무조건, 업계에 대한 충분한 동기와 기본 지식, 고객응대에 적합한 말투 등만 확인하면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드물게 매장 배치  1,2주 정도의 짧은 시간 , 신규직원의 태도 등에 문제가 생겨 퇴사를 하게 되면  비난이 나에게 오롯이 왔는데, 사실 억울한 것은 입사 후 2,3년이 지난 후의 퇴사조차도 채용담당자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내가 채용을 했으며 결국 3 뒤에 퇴사하게 되었다는 비난이 주요 내용이었다.


얼마 전 같이 일하던 동료가 퇴사하여 팀원을 채용하게 되었고 나의 상사가 수많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시간이 없어 나에게 이력서 리뷰를 부탁하였다. 나는 어느 정도 연차를 희망하시는지, 관련 리테일의 경력을 원하는지 물었고 돌아온 답변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임원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 경력은 무관해도 proactive  사람으로 찾아주세요”였다. 이력서만 보고 그런 사람을 찾는 다면 그건 정말 채용담당자가 아니라 무당이다


그렇다면 채용담당자의 하는 일은 무엇일까?


사실 리테일 업계의 채용담당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정해진 시간 관건인데 직원이 없으면 사업운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때 사람을  뽑으면 아침에 매장 문을 여는 직원이 없을 수도 있다.) 몰론 그와 동시에 회사에서 찾는 프로파일에 맞는 후보자를 고르려고 애쓰지만 예산이나 시간의 문제로 차선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앞서 적었던 글에 면접의 /불합이 운이라고 했는데 사실 채용도 ‘이다.


내가 멋진 남자라 선택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난  사랑이 식어 더 이상 나의 사랑이 아닌 것처럼  맞는 후보자였으나  마음이 변하는 시간은 붙잡을  없다. 관계 지속을 위한 노력처럼 채용 이후의 작업이 사실은  중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노력이 조금이라도 적게 들어갈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채용담당자의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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