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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결국은 꽃

꽃 아닌 것 없다-복효근

by 소걸음

22. 결국은 꽃/꽃 아닌 것 없다-복효근


꽃 아닌 것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그러니

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


눈물 닦고 보라

꽃 아닌 것은 없다


―『꽃 아닌 것 없다』, 복효근, 천년의시작(2017.08.10)




시인은 ‘슬픔’과 ‘꽃’을 맞닿은 존재로 본다. 슬픔과 꽃은 서로 다른 감정과 사물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둘 다 삶의 한 조각이자 결국 피어나는 것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고통과 눈물 속에서도 생의 의미는 피어난다. 그렇게 슬픔은 꽃이 되고, 고통은 존재의 증거가 된다.


“꽃 아닌 것은 없다”는 깊은 위로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낸 모든 순간, 눈물 젖은 밤들까지도 결국 꽃이었다는 것. 오늘의 슬픔 또한 언젠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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