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침묵을 익히는 시간

겨울나무로 서서-이재무

by 소걸음

31. 침묵을 익히는 시간/겨울나무로 서서-이재무


겨울나무로 서서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헤어져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fSQ84ou3jBE&t=7472s(02:04:24~02:05:05)




이재무 시인의 「겨울나무로 서서」를 읽고, 답시 - 침묵을 익히는 시간


침묵을 익히는 시간


붙들던 온기를 내려놓고

가지 끝으로 하늘을 맞는다


떨어짐이 곧 채움임을

나무가 먼저 알려주었으니


몸을 비워

가장 무거운 침묵을 익히고


뿌리 깊이 심지를 다지며

내면 깊숙이 고요를 심는 시간


나 또한 겨울나무로 서리

나를 단단히 묶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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