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르코창작기금선정작(시)
멀리 있는 것을 별이라 불러본다
멀리 있어서 반짝인다
돌아올 수 없는 건 더 반짝거린다
반경 거리에 있는 것을 떨어진 별똥별이라 불러본다
수천억 광년 대기권 밖을 돌다 착륙한 지 백 년도 안 된 생
가까이 있어서 빛을 잃었다
만지작거려서 더 흐려졌다
겨드랑이에서 시드는 설렘
질문 없는 답, 겸상으로 위장한 불화
무력감과 무관심의 오솔길로만 다니는 두 발
천문대에서 별 보고 온 후
가까이에서 가혹했던 것들이 그리워졌다
작은곰자리 어깨에 기대어 가장 빛나는 북극성처럼
스친 인연의 별자리가 선명하다
흐려진 것들 속에서 눈이 멀고 싶어
시든 잎사귀에 물을 준다
유성우 쏟아질 거라는 소식이 왔다
손바닥 안에서 꼬깃꼬깃 늙어가는 손금 대신
헛바람이라도 한줌 쥐어보라고
기꺼이 몸 던져 오시는 또 한 생의 졸(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