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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Feb 23. 2016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 흑건

쇼팽 Chopin Étude Op. 10, No.5- Black keys

쇼팽Frédéric Francois Chopin

폴란드 출신

조르주 상드Geroge Sand와의 사랑

가난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

결핵

38세에 운명

병에 담아 보관해온 폴란드의 흙과 함께 묻힌 무덤

조국으로 보낸 심장

Chopin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남긴 작품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열정과 기교가 피아노라는 악기를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 시킨 것 같은 그의 음악을 들으면, '이게 정말 피아노 소릴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연습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곡들마저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눈물이 흐를 지경이다. 27곡의 쇼팽 연습곡 가운데 24곡은 전부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리스트Franz Liszt와 그의 부인 마리 다구Marie d'Agoult에게 12곡씩 헌정되었다. 나중에 만든 3곡을 제외하고 이 24개의 연습곡은 전부 부제가 붙어있다. 제일 유명한 게 3번 이별, 5번 흑건黑鍵Black keys, 12번 혁명이 아닐까 싶다.  

Chopin Étude Op. 10, No.5- Black keys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피아노를 전공하는 친구가 음악교실에서 흑건을 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제목처럼 흰 건반은 건드리지 않고 검은 건반만을 눌러 소리를 낸다. 손가락은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며, 이 모습을 낮은 각도에서 보면 마치 손가락이 흰 건반 위쪽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피아노 건반 위를 움직이는 손가락, 그러나 흰 건반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음악은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쇼팽이 위대한 작곡가로 기억되는 건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것은 물론, 새로운 형식을 개척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아노곡 이외의 작품은 거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많지는 않지만 교향곡과 가곡도 남아있다

즉흥곡 · 뱃노래 · 녹턴 · 마주르카 · 스케르초 · 왈츠 · 폴로네이즈 · 연습곡 · 전주곡 · 발라드 등은 어느 것이나 쇼팽이 개척한 피아노곡 형식이었고, 그 형식 위에 시정이 담겨 정열의 꽃이 피었다.

- 출처 : 최신명곡해설, 클래식명곡해설, 2012.5.31, 삼호뮤직

https://youtu.be/PKYAFGWdgXg

Chopin Competition 2010 - Ingolf Wunder - Etude op10 no5 (Black 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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