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밀물처럼 밀려왔다 오후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민원인을 맞이하길 며칠째, 짝퉁 공무원 생활은 점점 익숙해졌다. 작은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시시콜콜한 집안 이야기, 소소한 사건들은 전원일기 속에 들어온 듯 구수한 향이 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망 신고서가 들어온다. 너무나 익숙히 처리하는 모습에 나 혼자만 어색해 쭈뼛쭈뼛. 시골 면사무소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처리하는 업무인 것이다.
근무한지 두달이 다되갈때 즈음 드디어 출생신고서가 들어왔다! 속으로 얼마나 물개박수를 쳤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