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이면 직원들이 바빠진다. 보자기에 반찬통을 바리바리 싸들고 담당마을로 반찬배달을 가기 때문이다. 복지계장님이 제일 신경 쓰는 업무 중 하나인데 반찬가게 사장님과 통화하는 걸 들어보면 어찌나 열심히인지 모르겠다. “긍께 며루치볶음 같은 거 말고 입맛이 착착 도는 맛갈스런 반찬 좀 만들어 불면 좋응께..”
계장님이 열심히인 또 다른 일이 있는데 연말에 하는 좀도리모금이다. 좀도리는 전라도 사투리로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움큼씩 덜어 모아두는 단지를 뜻한다. 쌀 한 움큼을 이웃과 나눈다는 마음으로 마련된 모금인 것이다. 이렇게 여러 마음들이 모여 일 년간 반찬배달을 한다. 대부분 어디 가서 사 먹을 수도 없는 시골 외딴 마을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마음이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