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으로의 한계를 맞닥뜨린 순간
직장인분들의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일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커리어웰니스를 런칭하며 2023년 하반기는 저에게 새로운 도약과 도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는 한마디로, '회사병 타파'와 개인화 되고 명확한 '커리어 의사 결정' 돕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현재 버전은 내 커리어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간단한 솔루션을 살펴보는 기능으로 작게 출발했어요. 그 다음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들은
개인화된 커리어 상담,
역량 강화 & 커리어 빌딩,
일터의 환경 분석 & 회사와 나의 궁합,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질문 생성,
지속 가능한 일과 삶을 위한 행동 추천 등등을 실험할 예정이에요.
1인 기업으로 일하며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이 일은 제가 아프면 할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작년 갑상선 암 수술을 할 때 의사쌤의 이야기가 불을 지폈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동안 목소리가 안나올 수도 있어요."
맞아. 그렇지.
내가 아프면 혹은 죽으면 없어질 일은 좋지 않아.
저는 제 일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이라 믿어요. 보탬이 되어 기쁩니다. 지속 가능하려면, 무조건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은 사실 오래전에 내렸는데 도전이 두려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가지랩 CSO로써는, 가지랩에서 커리어 프로덕트를 런칭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는가, 팀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한참 고민되더라고요. 그동안 수많은 직장인분들의 커리어 고민을 마주한 제 경험에 더해 웰니스 섹터의 유저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직장인의 건강, 나다운 일과 삶을 이야기하려면 한 축으로 커리어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인사이트가 쌓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직장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회사(일) 때문에 고민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사방 팔방 몸이 아프고, 일 스위치를 끄지 못해 번아웃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 쉽게 진단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동료나 친구에게 말해도 명확한 솔루션을 들을 수가 없으며, 병원에 가자니 일이고, 명확한 솔루션 발견도 쉽지 않아 그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죠. 개인화된, 그러나 스케일 가능한 서비스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요.
팀으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덕분에 배워갑니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써의 일 + 가지랩 CSO + 맡고 있는 제품 PO + 아이 엄마, 할일이 백만가지이지만, 희한하게도 지친다기보다 제가 차오르는 기분을 느낍니다.
전철을 탈 때마다 모든 직장인분들이 우리 서비스를 다 이용하면 좋겠다, 뭘 해야 그렇게 만들수 있을까, 뭘 해야 정말 혁신일까 고민을 많이 해요. 쪼랩이지만 늘 꿈은 원대하게.
내가 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과 원칙을 지키며,
우리 같이 잘 먹고 잘 살아보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