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의 온보딩,
"3개월 안에 내줬으면 하는 일의 '성과/결과'는 무엇인가?"
함께 일하는 상대방의 관점을 파악하면 일이 편하다. 이때 상대방의 관점을 아는 방법은, (대놓고) 물어보는 것.
한국투자증권으로 처음 이직했을 때, 나는 초조했다. 첫직장과 너무 다른 분위기, 일도 너무 다른 일. 아무도 알려주진 않고, 성과는 내야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1주일을 갑갑해하다 결국 본부장님을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저를 채용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냐."
생각보다 이 질문의 효과는 괜찮았다.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상대방의 관점을 초반에 정확히 파악할수 있었기 때문.
J.P.Morgan으로 이직해 출근한 첫 날,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내가 했던 첫 질문 역시 비슷한 맥락. 내가 3개월 안에 어떤 결과를 내길 바라는지, 예전 담당자에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였는지.
회사는 일의 '결과'를 내는 곳이고,
일을 '잘'하기 위한 시작점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지 않을까.
반대로 회사는, 경력직(신입도)의 입사 후 3개월, 6개월 내에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최대한 솔직하게 공유하면 어떨까요. (좋은 사람이 탐나 일단 사람 먼저 뽑은 경우라도)
명확하게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려면,
우리가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 그렇게 만들어질 결과에 대한 공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이런게 삐까뻔쩍한 사양의 컴퓨터나 입사 선물보다 더 필요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