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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지켜야 하는 것들

나in나 essay 26

by 나in나


사람들은 "잘 살고 싶다"는 말은 쉽게 한다. 그런데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거나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라며 피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직업 특성상 몸이 아픈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건강한 게 최고라 '건강할 때 건강 잘 지키라'는 당부 한다. 건강을 자부하던 사람도 꼭 한 두 번은 꼬꾸라질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인생이란 모두의 바람대로 순순히 살아지지 않는 건가 보다. 무엇이든 마냥 쉽게어지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있을 때 지켜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살아보니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그 의지를 실천할 때만이 유지 가능한 것들이 있다. 관계, 돈, 건강이 그것이다. 람들은 지키고는 싶지만 막상 의지가 부족하고 여력이 없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운동해야지, 독서해야지, 조금 더 벌면 저축해야지, 좀 더 여유로워지면 자주 봐야지'라는 핑계로 미루기만 한다. 중에 때가 되면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 되었어도 때가 되었는지 모르고 아차리지 못한다. 그냥 그렇게 흘려보내고 만다. 평소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챙기면 되는데 루는 것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렇게 돈도 건강도 관계도 점 멀어져 간다. 이 세 가지는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기 쉽고, 없어졌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다.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그것들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잃고 나면 그 가치는 더 크게 느껴는 법이다. 돈만 좇으면 건강을 잃을 수 있고, 관계는 멀어질 수 있으며, 관계에만 집중하다 보면 재정이 무너지거나, 건강에만 집착하면 외로워질 수도 있다. 잃고 나서 알아차려봐야 소용없다. 잃기 전에 미리 지켜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다짐한다. 이제는 지켜낼 거라고.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아끼고,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맞다. 있는 순간에 아끼고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쯤이면 답답할 수 있다. 있을 때 지키려면 돈, 건강, 관계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이루 것이 중요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다. 돈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도구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나다운 삶을 만들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다. 돈을 벌고 돈을 쓰는 동기가 달라져야 한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그 차이를 아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다.


건강은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돈이 많아도, 인간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과 같다. 건강이 뒷받침될 때 돈도 벌 수 있고 관계도 즐기며 잘 살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는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지 어떤 사람을 멀리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은가. 하루아침에 좋은 관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화, 표현하기, 함께하는 시간 등이 단단한 관계로 만어 준다. 마음을 쓰는 시간, 진심을 전하는 용기, 종종 생기는 오해를 풀고 다시 이어가는 인내가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든다. 좋은 관계를 통해서 행복을 느껴야 잘 산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잘 산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자의 기준을 충족하는 양과 질은 차이가 있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과 비교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느 정도 인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면, 누군가를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신이 가야 할 방향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타인과의 비교는 남이 가진 것 게 한다. ‘나는 그것들을 갖지 못해서 잘 살지 못하나?’하는 착각게 한다. 분명한 자기 이해가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데 말이다. 잘 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내가 바라는 삶을 정확히 아는 것이 ‘잘 사는 삶’을 살게 한다.


그러니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돈을 얼마나 원하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관계 속에서 진짜 바라는 건 무엇인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잘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가진 것을 지켜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의 소중함을 알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낼 때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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