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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두어도 될 사람은 누구인가?

나in나 essay 25

by 나in나


우리는 하루 동안 원하든 원치 않든, 알든 모르든 많은 사람을 스보내기도 하고 마주하며 보낸다. 현실에서는 무인도에 떨어지지 않는 한 혼자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겨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의 수많은 고민은 '관계'에서 파생된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있 것 같냐고 묻는다면 감히 없다고 말하겠다. 외로움을 모르고 고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태어나서 전혀 타인의 돌봄을 받지 않고, 오직 혼자의 힘만으로 성장하고 생활했다면 모를까... 누군가로부터 돌봄 받고 누군가의 사랑과 정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몸이 기억하고 마음이 기억할 것 아닌가. 그러니 혼자일 때면 함께할 다른 누군가를 게 되는 것이고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바람이지 않은가.

사회적 동물이라 불리는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상호작용을 통하여 배우고 변화하고 발전하며 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 것인지 선택해야만 한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게 관계이다. 모르는 거 같았는데 잘 몰랐던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고마운 관계도 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아이러니하다. 구나 한 번쯤은 관계에 대하여 고민을 한다.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하는가 등을 고민한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면 더 심각하게 고민야 하는 문젯거리가 고 만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쁘거나 슬플 때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고 특정인을 향한 그리움을 느낀다. 그 순간들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편이라고 긴다.


잠시 내비친 슬픔이나 아픔이 자신의 약점이 될까 봐 그 사정을 꺼내놓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아군일 때는 공감하고 이해하는 척했지만 적군이 되었을 때는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는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군일지라도 예기치 못한 사이에 적군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 숨죽인 채 몸부림쳐야만 관계의 평행선상을 벗어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라고 말한다면 무자비한 표현일까. 니, 렇기에 더 고민하게 되는 문제다. 누가 내 편인가. 끝까지 나와 함께 해 줄 사람은 누구인가. 가까이 두어도 좋을 사람은 누구인가.


기쁨을 내보이면 함께 기뻐하는 척 하기도 하지만 실제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은 흔치 않다.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은 질투와 경쟁심을 뿌리 뽑지 않는 한 쉽지 않을 일이다. 겉으로는 웃고 축하해 주는 것 같아도, 시기하고 질투하 마음이 생겨서 갑자기 배가 아파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은 극히 물다. 심지어 어떤 이는 타인의 고통을 보며 내심 기뻐하기도 한다. 타인의 아픔과 슬픈 상황을 놓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여 자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도 예상외로 많다. "그래도 난 저보단 낫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보며 자신은 행복하다고 우월감을 느낀다. 속내는 행복한 자신을 만끽하면서 겉으로는 타인의 사정에 안타까워하는 척 가면을 쓰고 곁에 머무기도 한다. 공감과 위로가 아닌 비교를 하면서 말이다. 씁쓸한 일이다. 그런 사람은 곁에 두면 안 된다.


만일 내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슬퍼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사람은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일 것이고,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며,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으로 나를 재고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누구보다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일 것이다.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일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일 것이다. 말없이 울고 있어도, 왜 우는지 캐묻지 않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 앞에서는 강해질 필요도, 애써 웃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곁에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더 나다워지게 하는 사람일 것이다.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몰라서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나빠서 그렇지, 당신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당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쯤은 있으리라 믿는다. 늘 당신 마음이 휴식할 수 있게 도우려는 다정한 그 사람, 그 사람만큼은 가까이 두어도 좋은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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