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던 날

나in나 詩 105

by 나in나

첫눈이 내렸다
마당에도, 길에도, 지붕에도
하얀 이불처럼 내려앉았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눈을 밟았다
바삭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설렜다


어린 아이처럼 손 내밀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받아보았다

첫눈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지난날의 작은 아픔도
지나간 시간의 무거움도
조용히 감싸 안는다

눈송이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작은 기쁨이 되어 쌓였다

오늘은 그냥
이 하얀 세상 속에서
조용히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