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 [어미, 화가]
일요일 아침에 우리 가족은 교회에 갈 준비로 부산하다.
아니 나만 빼고 그러하다.
아니 아이들도 빼고 그러하다.
내가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는 동안
아내는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아이들 옷을 입히고 머리를 빗기고 머리를 묶고 먹을 것을 챙겨주고 썬크림을 발라준다.
머리가 긴 아내만 할 수 있어서
아내 마음이 묶였다.
예술의 언어로 복음을 번역하고,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해석하는 사람. 빛과 침묵, 상처와 회복 사이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읽어내는 작가, 나비.